이갈렙 기자 기자
![]() ▲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 올드씨티 전경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미국이 오만에 이란과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오만의 중립적 입장을 점점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WSJ는 미국과 아랍 당국자들을 인용해 워싱턴이 이란과 아랍국가들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할 것을 오만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 당국자들은 WSJ에 미·이란 협상을 두 차례 중재한 오만이 미국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놀랐으며 현재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WSJ의 논평 요청에 오만 공보부는 답변을 거부했다. 압둘라 알-하라시 오만 공보장관은 “오만은 안정을 증진하고 교란을 억제하며 공동의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미국 및 책임 있는 모든 파트너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랍 당국자들에 따르면 오만의 테헤란과의 비밀 소통 채널은 전쟁 기간 중 걸프 지역 비행 회랑 재개통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알-하라시 장관은 “불안정한 지역에서 책임 있는 지도력은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긴장이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전쟁 중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시작했을 때 이란의 드론이 오만 항구를 표적으로 삼았음에도 오만은 이란을 직접 규탄하지 않았다. WSJ의 한 소식통은 이것이 적대 행위를 종식시키려는 오만의 표준 외교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다른 주변국에 비해 오만에 대해 훨씬 적은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전쟁 초기 오만 언론에 걸프 국가들이 미국과의 안보 관계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도 주목을 받았다. 오만은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전쟁 기간 미국에 군사 물류를 위한 소규모 영토 사용을 허가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WSJ에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이 2월 미국 언론에 미·이란 핵 합의가 “우리 손에 닿을 곳에 있다”고 발언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가 오만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행정부는 이란이 아직 어떤 실질적인 양보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WSJ가 오만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오만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부과에 가담할 경우 폭파하겠다고 경고한 발언을 거론했다. 오만은 해협 통행료 계획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일부 미국 내 시각에서 오만이 이란에 동조적이라는 인식을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만의 접근 방식이 “오랫동안 공정한 외교 정책을 자랑해 온 국가에 대한 비판과 원치 않는 감시에 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3월 최고지도자직을 승계했을 때 하이탐 빈 타리크 알사이드 오만 술탄이 걸프 지역 지도자 중 유일하게 축전을 보낸 사실도 WSJ에 의해 새롭게 조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