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남부 베이루트의 알카르드 알하산 지점 (사진=X@MiddleEast_24) © 이용선 기자 |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 연구·교육센터가 24일 헤즈볼라가 핵심 금융 인프라 복구에 상당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024년 11월 휴전 이후 주요 금융 기관인 알카르드 알하산 은행 복구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알카르드 알하산은 휴전 이후 헤즈볼라 시아파 지지층 내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 등 의무 이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는 정상 운영 복귀를 선언하는 동시에 지급을 동결하거나 서비스 차질을 겪는 등 모순된 발표가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IDF)은 이전 전투와 마찬가지로 3월 2일 재격화 이후 알카르드 알하산 지점들을 타격해 은행 운영을 방해하고 헤즈볼라의 경제적 회복 능력을 훼손하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카르드 알하산은 5월 초 대출 상환, 현금 인출, 금 반환 등 일부 서비스 재개를 선언하고 베이루트 다히예 지구 내 재운영 지점 목록을 공개했다. 알마 센터는 이 조치가 군사적·경제적 압박이 심화되는 시기에 시아파 지지층을 향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과시하려는 헤즈볼라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적 지위를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됐다. 알마 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레바논 내에서 알카르드 알하산이 1987년 자선단체로 부여받은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레바논 내무부는 2026년 운영 허가를 아직 부여하지 않은 상태이며, 레바논 중앙은행 역시 알카르드 알하산이 일반 은행감독법 적용을 받지 않아 직접 감독 권한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알마 센터는 알카르드 알하산에 대한 어떠한 압박도 단순한 금융 조치가 아니라 헤즈볼라 권력 기반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헤즈볼라는 과거에도 이 기관의 활동을 방해하는 시도는 강력한 대응을 촉발할 “레드라인”이라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알마 센터는 헤즈볼라와의 싸움이 전장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경제·금융 영역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오늘날 금융 인프라가 조직의 가장 중요한 권력 거점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