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사마리아 그리심 산에서 본 세겜 전경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이스라엘 정부가 6일전쟁(Six-Day War) 발발 기념일을 앞두고 서안지구(West Bank)와 요르단 계곡, 유대 사막 일대의 문화유산·유적지 보존을 위한 2억5000만 셰켈(약 700억 원) 규모의 계획을 21일 승인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총리실·재무부·관광부·문화유산부·국가 임무부가 공동으로 발표했다. 연구·교육 시설 겸 방문자 센터로 기능할 새로운 문화유산 센터들이 해당 지역 유적지에 건립되며, 기존 인프라 업그레이드와 주요 관광 명소 개발을 위한 수천만 셰켈 규모의 다년도 계획도 함께 추진된다. 또한 지역 내 유물 약탈과 훼손을 막기 위한 단속도 강화된다.
공동 성명은 “약탈과 유물 훼손에 대한 실질적 억지력으로 기능하고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에 대한 공공의 연결을 강화하는 항구적이고 규율된 민간·관광 현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땅의 거의 모든 돌, 언덕, 유산지에는 이스라엘 땅에서의 수천 년 유대 민족 역사가 담겨 있다”며 “우리는 오늘 과거를 보존하는 데 투자함으로써 미래를 지키고, 이스라엘 땅에 대한 우리의 결속을 강화하며, 우리 민족의 유산과 정체성, 역사적 진실을 미래 세대에 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살렐 스모트리치(Bezalel Smotrich) 재무장관은 이번 계획이 서안지구 내 100개 이상의 신규 정착촌 및 농장 승인과 함께 이뤄진다고 밝히며 “국제 사회의 위선과 달리, 한 민족은 자신의 땅에서 점령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미차이 엘리야후(Amichai Eliyahu) 문화유산부 장관은 “오랜 세월 유대와 사마리아의 유대 민족 유산지들이 방치되고 때로는 훼손·약탈에 무방비로 노출됐지만, 이스라엘 국가는 오늘 역사적 시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주 크네세트 본회의를 통과해 교육문화체육위원회로 회부된 논란의 ‘유대·사마리아 문화유산청(Judea and Samaria Heritage Authority)’ 법안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 법안에 따르면 제안된 문화유산청은 문화유산부 산하에서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청(IAA)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며, 현재 민간 행정부 고고학과가 담당하는 서안지구 유물·유적지의 보존·관리·개발, 약탈·밀수·불법 발굴 방지 업무를 이관받는다. 아울러 유적지 보존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토지를 수용·취득할 권한도 갖게 된다.
지지 측은 이 기구가 서안지구 유물 보호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비판 측은 이를 사실상 서안지구 병합 시도로 규정하고 그곳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스라엘 통치 아래 놓으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