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랍에미리트 공격 재개…휴전 후 한달만

Share

이갈렙 기자 기자

 

▲ 이란 이동식 탄도미사일 모습 (사진=X@Iran_Headlines)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통행 재개 작전에 반발한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재공격하며 약 한 달간 유지돼온 휴전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 미군은 이란 소형 선박 6척을 격침하고 해협 통과 항로 개설을 선언했다.

 

이란은 4일 미사일 15발과 드론 4기를 UAE에 발사했다. UAE 국방부는 자국 방공망이 이를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동부 푸자이라 당국은 드론 1기가 핵심 석유 시설에 화재를 일으켜 인도 국적자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영국 군 당국도 UAE 인근 해역에서 화물선 2척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고했다.

 

이날 UAE 전역에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 휴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었다. 두바이·아부다비 등 국제 허브를 목적지로 삼은 상업 항공기들이 비행 중 방향을 돌렸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UAE에 배치된 이스라엘 아이언돔 방어 시스템이 이란 미사일 1발을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날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공 시스템과 공격 능력은 휴전 이후 변함없이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기자들에게 미군이 이란 기뢰를 제거한 해협 통과 항로 개설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군 보호 하에 있는 민간 선박을 향해 순항 미사일·드론·소형 선박으로 공격을 감행했고, 미군 헬기가 소형 선박 6척을 격침했으며 “모든 위협을 빠짐없이 격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미군 지휘관들은 자국 부대와 상선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과 페르시아만에서 미국 선박을 공격할 경우 “지구상에서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이 협상에서 “훨씬 유연해졌다”고 평가하며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가 압박 효과를 내고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해 제3국 선박을 공격했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한국 정부는 UAE 인근 해협에 정박 중인 자국 운항 선박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도 이 작전에 참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ABC 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이 지난달 합의한 휴전 위반이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심각한 포격이 아니었고 대부분 격추됐다”며 “이란이 휴전 유지를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날 호르무즈해협 상황이 이 위기에 군사적 해결책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그는 파키스탄 중재로 진행 중인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미국과 UAE를 향해 “이해 충돌자들이 만드는 수렁에 빠져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미국과 걸프 아랍 국가들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중국이 유사한 결의안을 거부한 데 이은 재시도다.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그리니치 표준시 오후 3시 35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5.2% 뛰어 배럴당 113.7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1% 올라 배럴당 105.11달러를 나타냈다.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장관은 “이란 전쟁발 에너지 가격·공급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의 대비를 촉구했다. 그는 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와 호르무즈해협 불안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Read more

Local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