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형 기자 기자
![]() ▲ 2026년 4월 12일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의 지방선거 운동 캠페인 차량에 후보들의 사진 현수막이 걸려있다. © 와파(WAFA) 방송화면 캡쳐 |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25일 지방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2006년 이후 가자지구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지방선거다. 2006년 하마스는 총선에서 승리하고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주도하는 선거를 보이콧해왔다. 그 사이 지방선거는 서안지구에서만 다섯 차례 치러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서안지구 내 약 42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그러나 가자지구에서는 데이르 알발라 한 곳에만 투표소가 설치된다. 이는 해당 지역이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음을 보여준다.
데이르 알발라흐는 가자지구 내 다른 지역보다 물리적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으로 평가된다. 이 점이 지방선거의 첫 거점으로 선정된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위원회에 따르면 데이르 알발라의 유권자는 약 7만449명이며, 투표소 12곳이 설치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올해 1월 가자지구까지 지방선거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가자지구가 향후 팔레스타인 국가의 일부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려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데이르 알발라의 미래’, ‘데이르 알발라의 부활’ 등 4개의 신설 독립 정당 명부가 등록됐다. 이들은 파타나 하마스 같은 기존 정당 이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 지역 재건과 구호 사업 공약을 강조하기 위해 중립적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명부가 모두 정치적으로 중립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인물 면면과 지역 기반을 통해 친파타, 친하마스 성향을 판단하고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공식적으로는 이번 선거도 보이콧하고 있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 성향으로 여겨지는 일부 후보들이 출마했다. 이에 따라 선거 결과는 전쟁 이후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지 기반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