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은 기자 기자
![]() ▲ 한국문화원이 유대력 새해를 맞이해 학생들과 함께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예루살렘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이 전쟁과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어 교육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한·이스라엘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전쟁 속에서도 이어진 한국어 교육
김진성 씨는 2년째 이스라엘 한국문화원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문화원 활동을 다시 활성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해 6월부터는 세종학당 교재를 도입해 한국어 교육을 보다 체계화했다.
수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해 주 1회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1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교육 과정은 1A부터 4B까지 총 8단계로 구성됐으며, 숙련 학습자를 위한 말하기 반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국어 수업은 총 3명의 강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어 교육 자격증을 보유했거나 오랜 교습 경력을 가진 한인들이다.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됐던 시기에는 수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상황이 안정되자 곧바로 수업을 재개했다.
![]() ▲ 예루살렘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에서 이스라엘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
K-콘텐츠가 이끈 한국어 학습 열기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스라엘인들의 배경은 다양하다.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부터 K-드라마에 빠진 중장년층, K-팝 가사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까지 수강생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다.
김진성 씨는 “이스라엘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생기고, 매년 한국을 찾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는 만큼 한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체험으로 이어지는 교류
한국문화원은 한국 명절과 이스라엘 절기에 맞춰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유대력 새해인 로쉬하샤나에는 탕후루 만들기와 키링 제작 체험을 열었고, 지난해 하누카 기간에는 한복 입기, 청사초롱 만들기, 한국식 포토존 행사 등을 진행했다.
설날에는 만두 빚기 체험이 마련돼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 행사는 문화원 수강생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개방돼 한국 문화 체험의 참여 폭을 넓혔다.
김 씨는 “드라마로만 접하던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 설날을 맞이해 한국문화원이 만두 빚기 체험 행사를 열었다. |
“한국어 교육 확대에 방점”
한국문화원은 내년에 오전반을 신설하고, 인기가 높은 만들기·음식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원데이 클래스를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대비한 전문 강좌 개설도 준비 중이다.
김진성 씨는 “한국어 교육을 중심에 두고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보다 깊이 있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전쟁과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이스라엘 내 한류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문화원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두 나라를 잇는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