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영국 보수 진영 대표 사상가인 더글라스 머리 (X@AntSpeaks) |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 더글러스 머리(Douglas Murray)는 서구 보수 진영의 대표적 사상가로 꼽힌다.
그는 최근 신간 『Democracies and Death Cults – Israel and the Future of Civilization』에서 이스라엘을 “죽음을 숭배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와 맞선 생명의 진영”으로 묘사하며,
“예루살렘의 운명이 서구 문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리는 2023~2025년 동안 이스라엘을 여러 차례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예비군, 인질 가족, 전선 장병 등을 인터뷰하며 이스라엘 사회의 현실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고통 속에서도 삶을 선택한 민족”이라며 자신의 책을 “죽음의 문화를 거부하고 생명을 택한 이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머리는 10·7 하마스의 테러 이후 전쟁의 교훈을 묻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다시는 전전(戰前)의 분열 상태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전, 사법개혁을 둘러싼 내분이 심각했다”며 “한 이스라엘 친구가 ‘하마스가 1년만 더 기다렸다면 우리 스스로 나라를 무너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유럽과 아랍 국가 대부분이 ‘가자 재건 → 하마스 복귀 → 또 다른 전쟁’의 악순환을 예상했지만, 이런 구상은 희망이 없는 패러다임”이라고 지적했다.
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주민의 전투지역 이동 권장’이나 ‘아랍국가의 행정책임 분담’은 비록 완벽하지 않지만 새로운 사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머리는 유럽이 급속한 이민과 ‘도덕적 자기혐오’로 인해 정체성을 잃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제 유럽은 과거의 종교전쟁이 부활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번에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싸움이 아니라 이슬람과 현대 유럽 정체성의 충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미국 급진좌파가 팔레스타인을 ‘새로운 신앙 프로젝트’로 삼아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스라엘의 파괴를 통해 자신들이 상상하는 ‘도덕적 천국’을 복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머리는 예루살렘을 ‘서구의 세 기둥 중 하나’로 규정했다.
“서구는 예루살렘·로마·아테네 위에 세워졌다.
이슬람주의자들은 그중 가장 무너뜨리기 쉬운 기둥이 예루살렘임을 안다.”
그는 “예루살렘이 무너진다면, 서구는 자신의 뿌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예루살렘을 향한 공격은 단순한 정치적 압박이 아니라 서구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문명적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머리는 “서구의 반이스라엘 정서는 사실상 ‘병든 기독교’의 자기죄책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의 젊은 세대는 자신들을 ‘백인 우월주의자’나 ‘식민주의자’의 후손이라 여기며, 그 죄책감을 이스라엘에 전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심리적 투사 대상이 된 셈이다.”
머리는 10월 7일 학살을 목격한 후 “그것은 정치가 아닌 순수한 악이었다”고 말했다.
“죽음의 쾌락을 느끼는 인간의 얼굴을 봤다. 그 순간, 나는 신앙에 회의적이었지만
악이 존재한다면, 선 또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한 이스라엘 희생자의 부모에게 “당신의 아들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내놓았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것이 바로 생명 진영과 죽음 진영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머리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단순히 ‘서구형 민주국가’로만 포장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예루살렘의 예시바 학생과 텔아비브의 자유주의자가 공존하는 복잡성, 그것이 이스라엘의 힘이다.
그 다양성을 세계에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