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은 기자 기자
![]() ▲ 13세를 맞이한 에즈라 군이 통곡의 벽에서 토라 스크롤을 읽고 있다. © KRM |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13살 한인 소년 에즈라 군이 최근 예루살렘 올드시티 통곡의 벽 인근에서 유대교 전통에 따른 성년식을 치렀다.
■ 이스라엘의 전통적 성년식
유대교의 성년식은 만 13세가 된 청소년이 공동체 안에서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통과의례다. 이 의식은 청소년이 부모의 보호 아래 있던 단계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서 한 개인으로서 책임을 지는 존재로 인정받는 순간을 의미한다.
성년을 맞은 청소년은 성경 본문의 일부를 낭독하거나, 가족과 공동체 앞에서 자신의 다짐을 전하며 성숙의 순간을 기념한다.
예식의 세부 방식은 공동체 전통에 따라 다르지만,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모여 축하 자리를 갖는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오늘날 이스라엘에서는 종교적 절차뿐 아니라 가족과 전통을 기념하는 문화 행사로 널리 자리 잡았다.
■ 현지 방식으로 준비한 한인 소년의 도전
에즈라 군의 성년식은 통곡의 벽, 남녀가 함께 기도할 수 있는 특별 구역에서 진행됐다. 그는 히브리어로 성경 본문을 차분하게 낭독하며 행사에 참석한 가족과 친구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번 행사를 위해 에즈라 군은 약 세 달 동안 현지 공동체의 토라 전문가에게 개인 지도를 받았다. 고대 히브리어로 기록된 모세오경은 현대 히브리어와 문법과 억양이 달라, 전통적인 선율과 낭독법을 함께 익혀야 한다. 그는 ‘트로프’라 불리는 낭독 선율을 배우며 매주 반복 연습을 이어갔고, 성년식 당일 그동안의 배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이 과정은 이스라엘 청소년들이 성년식을 준비하며 거치는 일반적인 절차로, 언어와 전통을 배우는 교육의 일부로 여겨진다.
■ 가족과 공동체의 축하
성년식이 끝나면 많은 유대인 가정은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축하 모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성년을 맞은 청소년이 감사의 말을 전하거나, 부모와 조부모가 격려의 메시지를 건네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지인들이 축하 편지나 선물을 나누며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한다.
에즈라 군의 경우에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졌다. 예식 후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며 축하의 시간을 가졌고, ‘축복의 편지 낭독’ 순서가 마련됐다. 에즈라 군의 조부모는 고령으로 이스라엘까지 올 수 없어 참석하지 못했지만, 대신 현지 공동체의 어른들이 축복의 말을 전하며 그의 성장을 격려했다.
![]() ▲ 현지 공동체 어른들이 에즈라 군을 위해 축복의 말을 전하고 있다. © KRM |
■ 이스라엘의 전통, 세계로 확산되는 문화
이스라엘 관광청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통곡의 벽에서 성년식을 진행하는 가족이 꾸준히 늘고 있다. 종교적 이유뿐 아니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해외 가족이 증가하면서, 성년식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예루살렘의 역사적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행사를 치르는 모습은 현지 주민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으로 남는다.
이번 성년식은 이스라엘의 전통문화를 한인 가족이 자연스럽게 체험한 장면이었다. 에즈라 군에게도 이번 경험은 단순한 의식을 넘어,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며 성장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