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터 헥세스 국방장관 (오른쪽) (미 백악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 “불만족”스럽다고 밝히며 협상이 결렬되면 미국이 “일을 끝내버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미국이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만족하지 않지만, 만족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끝내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주초 합의가 “대부분 완성됐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낙관했던 것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 주변국들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지 않으면 이란과의 합의를 체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을 지목하며 “그들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지 않으면 합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이 이란에 대한 전쟁을 개시함으로써 이들 국가를 수 주간 테헤란의 공격 목표로 만들었다며 이들이 미국에 “빚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향한 불가역적 경로가 없이는 이스라엘과 정상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즉각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거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합의를 아브라함 협정 가입과 명시적으로 연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무엇이 조건이고 무엇이 아닌지 말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란 국영매체가 미국이 이란의 해상 봉쇄 해제와 역내 병력 철수를 약속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공개하자 백악관은 이를 즉각 “완전한 날조”라고 일축했다. 백악관은 공식 엑스(X) 게시글에서 “이란 통제 매체의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그들이 ‘공개한’ MOU는 완전한 날조다. 이란 국영 매체가 내보내는 내용을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공개한 초안에는 한 달에 걸쳐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상업 운송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되 이란이 운송 항로 관리, 선박 검색, 통행료 부과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군함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으며 테헤란은 해협의 “무조건적 개방”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초안은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떠한 합의에서든 해협이 “즉각” 개방돼야 하며 이란이나 오만이 일시적으로라도 해협을 통제하는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해협은 모든 나라에 열려 있을 것이다. 국제 수역이다. 어느 나라도 통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전쟁 개시 전까지는 쟁점이 아니었던 해협 문제가 핵심 협상 카드가 된 것이다. 그는 오만에 대해서도 “오만은 다른 모든 나라처럼 행동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폭파해버려야 할 것이다. 그들도 이해하고 있으며 괜찮을 것”이라고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를 후속 협상으로 미루는 방안이 포함된 MOU가 논의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는 또 이슬람 공화국이 여전히 집권하고 있음에도 미국이 이란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이란의 “새 지도자들”이 “훨씬 더 합리적이고 영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좋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최선의 합의는 아닐 수 있다”며 최선의 합의만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미 고위 당국자들도 협상 관련 새로운 세부 내용을 거의 밝히지 않으면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면서도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앞으로 수 시간, 수일 내에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은 테헤란의 협상 의지가 미·이스라엘 합동 공격 이후 이란의 약화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새로운 미사일을 만들 수 없다”며 “드론도, 선박도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되자 ‘항복’하러 협상 테이블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헥세스 장관은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를 언급하며 “전 세계 어느 이란 유조선도 안전하지 않으며, 전 세계 곳곳에서 나포가 이뤄지며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을 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