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위키미디어 커먼즈)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폭격을 2주간 중단하고 장기 평화 합의를 위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로 한 조치로, 중동 정세가 군사 충돌에서 협상 국면으로 옮겨갈지 주목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안전하게 개방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미국은 당초 이날 오후 8시까지 이란이 해협 재개방과 전쟁 종식 방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공격 수위를 높일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중재 요청을 받은 뒤 공격 유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과 이란이 장기 평화 합의에 상당 부분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측으로부터 10개 항의 제안을 받았으며, 이를 협상의 토대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안 내용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파키스탄은 휴전이 즉시 발효됐으며 레바논 전선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레바논 포함 여부를 부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미국의 2주 공격 중단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레바논은 이번 휴전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휴전 발표 직후 전투가 즉각 멈춘 것은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세 작전을 중단했지만, 이란은 밤사이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고 이스라엘도 이란 내 표적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이란 내 지휘 체계 전반에 휴전 방침이 전달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도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명의 성명은 자국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보복 공격도 멈추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2주 동안 이란군 조율 아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미국과의 협상이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협상 개시가 곧 전쟁 종식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제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 우라늄 농축 인정, 대이란 제재 해제, 중동 내 미군 철수, 동결 자산 해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한 합의 보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들은 미국과 이란이 오랫동안 대립해 온 핵심 쟁점들이다.
이번 조치로 중동의 즉각적 확전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지만, 실제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 방식, 이란 핵 프로그램 처리, 대이란 제재 수준, 레바논과 친이란 무장세력 문제 등 핵심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과가 이번 2주 유예의 성격을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