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화면캡쳐=X@WhiteHouse) |
미국이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이스라엘 내에서는 협상이 오히려 이란 정권의 생명선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경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 보수 성향 매체 이스라엘 하욤은 25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과의 군사 충돌과 외교적 대화를 동시에 시사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협상 재개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이란에 대해 “군사 행동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한편, 이란이 핵 개발을 재개할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출범 행사에서는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스라엘 하욤은 이러한 메시지가 이란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둔 강경 노선과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 공격을 준비했다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와 인권 탄압을 부각해 정당성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중동 군사력 증강은 즉각적인 공격보다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준비 태세 성격이 강하다. 이는 억지력 강화, 대응 시간 단축, 동맹국 안심 효과를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하욤은 이란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경제난을 고려할 때, 향후 시위 재점화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미군 전력 배치는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도움이 올 것”이라는 기존 메시지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이란 정세는 전반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도 소개됐다. 이란은 외교·군사·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역내 동맹과 대리세력도 효과적인 지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 하욤은 이스라엘이 상황 전개를 수동적으로 지켜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이란과 정치적 대화를 시작할 경우, 이는 이란 정권에 국제적 정당성과 내부 안정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핵 문제와 함께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 재무장 가능성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 문제에 비해 미사일 위협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으로 제시됐다.
기사에서는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 사례도 언급됐다. 이슬람국가(IS) 격퇴에 기여했던 쿠르드 세력이 현재 시리아 정부와 튀르키예의 압박을 받는 상황은, 중동 질서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이스라엘 하욤은 이러한 환경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의 군사적 행동 자유와 완충지대 통제, 헤르몬산 능선에 대한 전략적 거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식적인 합의보다 실질적인 안보 통제권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가자지구와 관련해서도 라파 검문소 재개 가능성이 언급되며, 무기와 이중용도 물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하욤은 이스라엘이 외교적 합의에 의존하기보다 군사적 준비 태세와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중동의 불확실한 전환기에 핵심 과제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