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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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도착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화면캡=X@ZardSi)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이란이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고도 정권 생존과 재건을 위한 조건을 협상장에서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는 미국이 이란의 회복을 막는 데 협상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하욤은 11일 이란이 전쟁 피해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협상력을 확보한 채 협상장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한 뒤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고, 후티는 올해 2월 이란과의 전쟁 국면에서 다시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고 짚었다.

 

매체는 이를 근거로 이란 정권의 약속을 그대로 신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협상장에 나서는 이란 대표단의 얼굴은 바뀌었어도 정권의 이념과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봤다.

 

기사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압박을 버텨냈고,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국가들의 취약성을 워싱턴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했다. 또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며 협상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쟁 피해도 컸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최고지도자와 정치·안보 지도부 상당수를 잃었고, 방공망과 정보 체계의 취약성도 드러났다. 전략 자산과 군사·인프라·경제 기반에도 큰 손실을 입었고, 역내 국가들과의 관계도 악화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란은 항복이 아니라 생존과 재건을 목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란이 전쟁 재개를 막을 보장,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경제적 통제력 확대, 경제 제재 해제, 자국 내 농축 능력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과 친이란 대리세력 해체로 이어질 조치에는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전략적 위치는 전쟁 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도 내놨다. 이란의 전략 능력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정권 안정성도 흔들렸다. 이스라엘은 군사력을 다시 과시했고, 미국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미국이 향후 협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으로 이란 정권의 회복을 꼽았다. 군사 압박이 완화되고 제재까지 풀리면 이란이 재건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얻게 된다는 이유다.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자유를 보장하는 문제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매체는 이란이 현재 휴전 틀에 레바논까지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대이란·대헤즈볼라 대응 여지를 제한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모든 전선에서 군사 행동 자유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문제도 협상의 중심 의제로 꼽혔다. 매체는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제거에 그쳐선 안 되며, 이란 영토 내 어떤 수준의 농축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핵무기 생산이나 획득 가능성을 차단할 실효적 감시 체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사일 프로그램과 친이란 대리세력 지원도 빠질 수 없는 쟁점으로 제시됐다. 매체는 이란이 미사일을 자국과 대리세력의 핵심 수단으로 키워 왔고, 역내 인구 밀집 지역을 지속적으로 겨냥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대리세력 지원 역시 이란의 재건 능력과 직결되는 만큼 제재 해제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현 이란 체제가 유지되는 한 핵무장 의지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쟁이 오히려 체제 내부 강경파에 핵무장의 필요성을 더 각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분석했다. 이어 정권 교체 가능성을 남겨두려면 이란의 심각한 경제난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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