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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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로 새롭게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위키미디어 커먼즈)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가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이란 고위 소식통 두 명이 밝혔다. 이는 미국이 평화 협상에서 요구해온 핵심 조건 중 하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협상이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소식통 중 한 명은 “최고지도자의 지침과 이란 지도부 내 공감대는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해외로 반출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최고 당국자들은 핵물질을 해외로 보낼 경우 향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반드시 이란 밖으로 이전시키겠다고 확약했으며, 어떤 평화 합의에도 이 조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농축 우라늄 반출, 이란의 대리 민병대 지원 종식, 탄도미사일 능력 제거가 이뤄지지 않는 한 전쟁이 끝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전쟁에서 불안한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후 이란은 미군 기지를 두고 있는 걸프 국가들을 공격했으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사이에도 교전이 벌어졌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란의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이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란 고위 소식통들은 이란 지도부 내에서 미국이 공습을 재개하기 전 안도감을 조성하기 위한 전술적 기만으로 휴전을 활용하고 있다는 깊은 의구심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수석 협상가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Baqher Ghalibaf)는 수요일 “적의 명시적·암묵적 움직임”이 미국의 새로운 공격 준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이 평화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테헤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면서도, 적절한 답변을 얻기 위해 며칠을 기다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란 소식통들은 양측이 일부 간극을 좁히기 시작했지만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더 깊은 분열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핵심 쟁점은 농축 우라늄 비축량의 처리 문제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요구다.

 

이란은 개전 전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의 절반을 해외로 반출할 의향을 내비쳤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이란 공격 위협 이후 이 입장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60% 농축 우라늄은 민간 목적에 필요한 수준을 훨씬 웃도는 농도다.

 

다만 이란 소식통 중 한 명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하에 비축량을 희석하는 방식 등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인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IAEA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2025년 6월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을 당시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440.9킬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잔존량은 불분명하다. IAEA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잔존 비축량이 주로 이스파한 핵시설 내 터널 단지에 보관돼 있으며 약 200킬로그램 이상이 그곳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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