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이란 테헤란 도시의 어느 맑은 날 (wikimedia commons) |
미국 정보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재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에 제출된 정보 브리핑에서는 이란 정권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 경제 붕괴, 정권 핵심 지지층의 이탈, 국제적 고립 심화라는 네 가지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정보 당국은 특히 이란 내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전국적 시위는 단순한 경제 항의 수준을 넘어 정권 자체를 겨냥하고 있으며, 치안 기관과 혁명수비대 내부에서도 피로감과 동요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 정권의 통치 정당성을 떠받쳐 온 종교 엘리트와 보안 조직의 결속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상황 역시 정권을 옥죄고 있다. 미국과 서방의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외화 부족, 물가 폭등, 실업률 상승이 누적됐고, 이는 중산층과 도시 청년층의 불만을 폭발시키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 보고서는 “이란 경제가 구조적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환경도 이란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이란이 지원해 온 무장 세력들이 약화되고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이 지속되면서 테헤란의 전략적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보 당국은 정권 붕괴가 임박했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체제는 여전히 강력한 억압 수단과 정보 통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기간 내 급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복합 위기는 과거 어느 시기보다 정권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고를 바탕으로 군사 옵션, 외교적 압박, 제재 강화, 정권 변화 가능성을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다음 선택이 중동 정세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