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반정부 시위로 광장에 모인 이란 시민들 (사진=X@mrlourage) |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이란 국가방위위원회가 안보 위협이 감지될 경우 선제적 군사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국가방위위원회는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안보와 독립, 영토 보전은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이에 대한 침해가 발생하면 적절하고 표적화된 결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정당한 자위권 범위 안에서 이란은 사후 대응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객관적인 위협 징후 역시 안보 판단의 요소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최근 이스라엘과의 12일간 전쟁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겨냥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원회는 이란의 오랜 적대 세력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개입성 발언과 위협을 통해 이란의 안보와 주권을 훼손하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대응 없이 넘어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위협적 언사와 외부 간섭이 적대 행위로 판단될 경우 비례적이며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에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경고한 직후 발표됐으며, 이란 당국은 외국 지도자들의 발언을 지속적으로 내정 간섭으로 규정해 왔다.
시위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메시지를 내건 장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을 겨냥해 전쟁 당시 휴전을 요구한 뒤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국가방위위원회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인 지난해 8월 공식 승인돼 재가동됐으며,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입법·사법 수장과 군 수뇌부가 참여해 국방 전략을 총괄하는 기구다.
The Jerusalem Post는 이란 지도부가 내부 시위와 외부 압박이 겹친 상황에서 군사적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