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회동 (사진=X@mfa_russia) |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근 공개 발언에서 이란의 총체적 위기 상황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이란 최고 지도부 내부에서조차 위기의식과 무력감이 커지고 있음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근 학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와 정부 회의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재앙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며 해결책이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그는 가뭄, 에너지 위기, 물가 급등 등으로 이란이 심각한 경제·사회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그는 이란의 어려움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때문이 아니라, 내부 부패와 권력 투쟁, 무분별한 국가 재정 운용에 기인했다고 지적하며 책임을 외부가 아닌 이란 정치 체제 내부로 돌렸다.
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충돌 국면에서 이스라엘의 미사일 전력이 이란보다 우위에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우리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미사일은 수량과 성능, 정확성, 운용 면에서 모두 더 뛰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 축소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미사일 전력은 국가 방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무장한 채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만 무기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이란 대통령이 국내 위기, 정책 실패, 군사적 열세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이란 내부의 정치·경제적 불안과 지도부의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