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의 ‘제국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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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미국 외교전문지 Foreign Affairs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외 전략을 ‘제국적 환상(imperial delusions)’으로 규정하며, 이 같은 노선이 튀르키예를 장기적 고립과 불안정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고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스만 제국의 유산을 현대 정치에 투영하며, 중동·동지중해·코카서스·발칸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팽창적 외교는 실질적 국력과 제도적 역량을 넘어서는 시도라는 평가다.

 

특히 ▲시리아·이라크 개입 ▲리비아 내전 개입 ▲동지중해 에너지 분쟁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분쟁 개입 ▲이스라엘·이집트·그리스와의 갈등은 동시다발적 외교 마찰을 초래하며, 튀르키예를 ‘모든 전선에서 마찰을 일으키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민족주의·종교적 정체성 동원을 통해 국내 정치 결속에 활용하고 있지만, 그 대가로 ▲서방과의 신뢰 붕괴 ▲나토(NATO) 내 고립 ▲외국인 투자 감소 ▲경제 불안 심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서방과의 갈등 속에서 러시아·중국과 전술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이는 전략적 대안이 되기보다는 외교적 회색지대에 튀르키예를 고립시키는 선택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Foreign Affairs는 “에르도안식 외교는 제국의 복원이 아니라, 현대 국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다중 갈등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향후 정권 교체 여부와 무관하게 튀르키예 외교 노선의 구조적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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