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상봉쇄 땐 이란 경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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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이란 카르그 섬에서 기름을 싣는 항구 모습 (위키미디어 커먼즈)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에 들어가면 이란 경제가 하루 최대 4억3500만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 국가 재정과 외화 수입이 동시에 타격을 받아 이란 경제 전반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하욤은 13일 미국의 해상봉쇄가 본격화할 경우 이란의 하루 손실이 4억3500만달러, 한 달 기준으로는 약 13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란 경제가 여전히 원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해상 통제가 장기화하면 재정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분석은 이란의 핵심 수입원이 석유 수출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원유 수출이 줄면 외화 유입이 감소하고, 이는 환율 불안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쟁 비용과 기존 제재 부담까지 겹친 상황에서 해상봉쇄가 더해지면 정부의 재정 운용 여력도 더 좁아질 수 있다.

 

미국의 조치는 이란의 해상 물류를 직접 겨냥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이란 항구와 연안 해역으로 들어가거나 이란 항구에서 나오는 선박을 통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해협 전체를 완전히 막는 방식이라기보다 이란의 수출입 동선을 정밀하게 조이는 조치에 가깝다.

 

미국이 이런 방식을 택한 배경에는 군사 충돌을 전면 확대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에 강한 압박을 가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공습보다 직접적인 전쟁 부담은 낮추면서도 이란의 자금줄을 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흔들리면 핵 협상과 군사 대응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 효과도 커질 수 있다.

 

문제는 파장이 이란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항로다. 이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면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비가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같은 수입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협상 결렬과 해상봉쇄 방침이 전해진 뒤 국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수록 원유 가격 변동성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미국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요구 조건을 계속 바꾸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관련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긴장 완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이번 해상봉쇄는 군사 조치이면서 동시에 경제 압박 수단이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과 항만 물류를 묶는 데 성공하면 테헤란의 재정 부담은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반면 봉쇄가 길어지거나 해상 충돌로 이어지면 그 충격은 이란을 넘어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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