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025년 11월 3일 북부 도시 후숨에서 난민 정책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시리아 내전이 끝난 만큼, 독일에 머무는 시리아 난민들은 귀국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면 추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강화되는 반이민 기류 속에서 나온 발언으로, 국내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3일 독일 북부 후숨(Husum)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리아 난민들이 더 이상 독일에 남을 이유가 없다”며 “귀국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추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는 이제 재건의 단계에 들어섰고, 무엇보다 시리아인들이 자국 재건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시리아 내전 종식 이후 임시 대통령 아흐메드 알샤라가 집권 중이라며, “그의 이슬람 세력이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샤라 대통령을 독일로 초청해 “난민 귀환 문제를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은 최근 극우 정당이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자, 보다 보수적 이민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독일 외교부의 입장은 다르다. 요한 바데풀 외무장관은 며칠 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리아는 전쟁 피해로 인프라가 심각히 파괴돼 귀환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메르츠 총리와 소속당 내부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CDU 내부에서도 “시리아의 정치적 안정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귀환을 강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독일에는 약 10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은 2015~2016년 대규모 유럽 난민 사태 당시 시리아 내전을 피해 입국한 이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