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에어포스3에 탑승하는 루비오 마르코 미 국무장관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루비오 마르코 미 국무장관이 27일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안을 공식 거부했다. 이란은 해협이 여전히 자국 통제 하에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제안이 국제 수역 통제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란이 말하는 개방이란, 이란의 허가를 받거나 비용을 내는 것”이라며 “그건 해협을 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수역에서 이란이 통행 여부와 비용을 결정하는 체제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새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제안 내용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전쟁 종식을 먼저 합의하고 △핵 협상은 이후 단계로 미루는 것이다.
레빗 캐럴라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도널드 대통령이 국가안보팀과 이란 제안을 검토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고려 중이라기보다 논의 중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락치 압바스 이란 외무장관은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블라디미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했다. 아락치 장관은 텔레그램에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미국이 전쟁에서 어떤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이란이 “안정적이고 견고하며 강력한 체제”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아락치 장관에게 “이란과 지역 모든 국민의 이익을 위해 평화가 이뤄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 최고지도자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며 러시아와 이란의 전략적 관계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모즈타바는 지난달 임명 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메르츠 프리드리히 독일 총리는 이란 지도부가 미국 대표단을 파키스탄까지 불러놓고 성과 없이 돌려보낸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란 지도부, 특히 혁명수비대가 미국 전체를 굴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에 기뢰가 부분 매설된 정황이 있다며 독일 기뢰제거함 파견 의사를 밝혔다.
27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 클레플러와 신맥스의 위성 분석에 따르면 이라크·이란 항구 출발 선박들이었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40척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미 중부사령부는 봉쇄 이후 37척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협상 교착이 이어지면서 27일 국제 유가는 약 2% 올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 의회는 전쟁 종료 후 군이 해협 통제권을 영구 보유하고 통행료를 리알화로 징수하는 법안을 심의 중이다. 핵 문제와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이란 협상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