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반유대주의적 뉴욕타임스 사설에 대한 항의로 모인 항의자들 (화면캡쳐=X@JayneZirkle)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데온 사르 외무장관이 1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NYT가 이스라엘 군인과 교도관에 의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성폭행 의혹을 다룬 칼럼을 게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논란의 발단은 NYT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가 11일 게재한 ‘팔레스타인인 강간을 둘러싼 침묵’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이다. 크리스토프는 팔레스타인 남녀 수감자 14명을 인터뷰해 이스라엘 군인·교도관·정착민에 의한 조직적 성폭력 의혹을 담았다. 기고문에는 이스라엘 교도관이 훈련된 군견을 이용해 수감자를 성폭행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칼럼을 “현대 언론 역사상 이스라엘에 대해 게재된 가장 끔찍하고 왜곡된 거짓말 중 하나”라고 규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NYT와 크리스토프는 이스라엘 군인을 명예훼손하고 강간에 관한 혈액비방을 퍼뜨렸다”며 “이스라엘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프가 칼럼의 근거로 인용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전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미국 매체 더프리프레스(The Free Press)에 보낸 성명에서 크리스토프의 기고문에 담긴 아동 성폭행 지시나 군견 이용 성폭행, 국가 주도 성고문 등 주장들을 자신은 검증한 바 없다며, 기고문에서 자신의 인용구 배치가 자신의 견해를 잘못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YT 측은 올메르트 전 총리의 발언이 녹음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인용됐다고 반박했다. NYT 대변인은 “크리스토프는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한 기자로 수십 년간 성폭력 문제를 취재해 왔다”며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칼럼의 핵심 출처 중 하나인 유로-지중해 인권모니터(Euro-Mediterranean Human Rights Monitor)의 신뢰성도 논란이 됐다. 이스라엘 주미대사 예히엘 레이터는 해당 단체 지도부가 하마스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찍힌 사진이 있다며 출처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유대인 단체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미국유대인위원회(AJC)는 성명을 내어 해당 칼럼이 “‘기록의 신문’에 실린 현대판 혈액비방”이라고 규탄했다.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NYT가 “크리스토프를 앞세워 허위정보 캠페인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일부 유대인 지도자들은 NYT 구독 불매운동도 촉구했다.
미국 유대인뉴스통신사(JNS) 편집장 조너선 토빈은 14일 칼럼에서 NYT의 칼럼 게재는 정중한 항의 이상의 대응이 필요한 반유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토빈은 이를 옹호하거나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는 이들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NYT가 이스라엘 민간위원회의 10월 7일 하마스 성폭력 보고서 발표 하루 전에 크리스토프의 칼럼을 의도적으로 게재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스라엘 교도소 당국은 크리스토프 칼럼의 주장이 “완전히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