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소형 드론, 이스라엘 방어망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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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헤즈볼라의 아바빌-T 무인기가 레바논 믈레타에 있는 이들의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 무인기는 인근 안내판에서 ‘미르사드-1’ 드론으로 표기돼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완충지대에서 헤즈볼라가 소형 드론으로 민간인 계약자를 살해하는 등 새로운 위협이 확산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29일 보도했다.

 

29일 레바논 완충지대에서 이스라엘 국방부 소속 민간 계약자 아메르 후지라트(44)가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을 받아 숨졌다. 샤파아므르 출신인 그의 아들은 현장에서 공격을 목격했다.

 

아들은 와이넷에 “굴착기 뒤로 작고 빠른 드론이 날아오더니 아버지를 카메라로 쫓기 시작했다”며 “나는 뛰어내렸지만 드론은 아버지를 쫓아가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1인칭 시점(FPV)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전에서 일상화된 전술이다. 드론 한 대로 전세를 바꿀 수는 없지만, 매일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망과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헤즈볼라가 소형 드론으로 방어망 일부를 뚫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완충지대를 조성하고 건물을 철거한 뒤 민간인 철수를 명령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계기로, 국경 인근에 민간인을 허용하지 않으면 유사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그러나 세스 J. 프란츠먼 예루살렘포스트 기자는 헤즈볼라가 이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완충지대 내 목표물이 명확해지고, 인근 난민을 대원 충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레바논 군은 2025년 헤즈볼라를 레바논 남부에서 퇴거시키지 못했고, 유엔 레바논 임시군(UNIFIL)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중재한 레바논 휴전은 이 완충지대를 사실상 ‘교전 지역’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도 2015년~2022년 휴전 기간 동안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휴전선 일대에서 소규모 교전이 매일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2000년 레바논에서 철군한 이후에도 헤즈볼라와 산발적 충돌을 겪었다. 당시에는 2006년 전쟁이 저강도 충돌을 종식시켰다. 그 후 2023년까지 양측 간 대형 충돌은 거의 없었다.

 

헤즈볼라의 소형 드론 전술이 새로운 일상으로 고착화할지, 이스라엘이 기술 혁신으로 이를 차단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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