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하마스 대원들 (사진=X@jacksonhinklle) |
하마스와 가자지구 행정을 담당하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집행이사회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이 4일 보도했다.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거부하며 휴전 합의 2단계 이행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칸에 따르면 평화위원회 사무총장 니콜라이 믈라데노프와 하마스 대표단 수석인 할릴 알하야 간 협상이 무장해제 조건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 합의 1단계가 완전히 이행된 이후에만 무장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단계 이행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미 믈라데노프 사무총장에게 가자지구 ‘황색 경계선'(yellow line) 너머로는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상태다. 황색 경계선은 이스라엘군(IDF)이 중무장 주둔하고 있으며 가자 주민들의 접근이 금지된 구역과 나머지 지역을 가르는 경계선이다.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은 칸에 “하마스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합의 이행을 회피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하마스가 스스로 무장해제하지 않는다면 IDF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가자에서 전투를 재개해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에 따르면 하마스의 제안에는 무장해제 대상 무기의 범위를 제한하는 여러 조건도 포함됐으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하마스의 최신 제안 내용이 알려진 직후인 전날 소집돼 가자에서의 전투 재개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칸이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실질적인 무장해제 조치와 새로운 기술관료 정부 수립을 위한 구체적인 진전을 확인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위원회는 하마스를 대체해 가자지구 행정을 담당하기 위해 출범한 기구로, 이스라엘과 미국은 전후 가자 통치 구조의 핵심 축으로 이 기구를 지지해왔다. 하마스가 무장해제와 통치권 이양을 계속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의 가자 재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도주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