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형 기자 기자
![]() ▲ 인질 에비아타르 다비드의 건강했던 모습과 최근 하마스 선전 영상에 등장한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 인질 가족 |
하마스가 가자지구 지하에서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에비아타르 다비드(22)의 충격적인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그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벽에 걸린 임시 달력에 날짜를 지워가며 굶주린 채 생존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이스라엘 인질가족포럼을 통해 2일 공개된 해당 영상에서 다비드는 상반신이 탈의된 채 갈비뼈가 선명하게 드러난 상태로 등장한다. 팔뚝과 이두근은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쇠약해 보였으며, 오랜 기간 홀로 감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는 깡마른 팔레스타인 아동의 모습과 함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가자에 인도적 지원을 차단하겠다고 발언하는 장면이 교차 편집됐다. 마지막에는 “그들이 먹는 것을 우리가 먹고, 그들이 마시는 것을 우리가 마신다”는 문구가 검은 화면에 표기됐다.
이는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이슬람지하드(PIJ)가 공개한 롬 브라슬랍스키 영상에 이어 24시간 내 두 번째로 공개된 인질 영상이다.
다비드의 누나 야엘라는 SNS에 “영상 속 에비아타르의 상태는 심장을 수없이 가격당한 듯한 충격이었다”며 “하마스는 ISIS보다 잔혹하다. 인질과 가자 주민을 모두 굶주리게 하며 국제사회가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을 선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오메르 벤케르트는 “나 역시 250일을 지하에서 함께 갇혀 있었다”며 “영상 속 모습이 바로 우리가 살던 터널이다. 하마스는 인질을 굶기고 학대하지만, 자신들은 식량을 빼돌려 배불리 먹는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선전 영상 말미에는 영상 말미에는 한 하마스 대원이 다비드에게 통조림을 건네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대원의 팔은 건강하게 유지된 모습이 확연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에비아타르 다비드의 팔을 보라. 굶주림으로 쓰러지기 직전이다. 이제 그의 하마스 감시자의 팔을 보라. 잘 먹고 튼튼하다”며 “하마스의 선전이 거짓임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다비드는 지난해 10월 남부 레임에서 열린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서 납치됐다. 그는 친구 가이 길보아-달랄과 함께 부상자를 돕다 억류됐다. 올해 2월 공개된 또 다른 하마스 영상에서 두 사람은 차량 안에서 다른 인질들의 석방을 지켜보며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석방 협상을 촉구했다.
다비드의 가족은 “그는 음악과 친구를 사랑하던 따뜻한 청년이었다”며 “그의 건강과 정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귀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