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미국 백악관에 모인 이스라엘 레바논 대표단들 (사진=X@Israeli_Sniper)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을 3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양국 대사급 2차 회담을 주재한 직후 나온 발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레바논이 헤즈볼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조만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주 연장된 휴전 기간 안에 양국 정상의 회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휴전 연장은 다음 주 27일 자정에 종료될 예정이던 기존 10일 휴전을 잇는 조치다. 앞서 미국은 이달 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10일 휴전을 중재했다.
미국은 레바논 긴장이 계속되면 미·이란 휴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이스라엘에 대헤즈볼라 공습을 줄이도록 압박해 왔다. 동시에 워싱턴은 예루살렘과 베이루트 사이의 별도 대화 채널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우선순위 차이도 드러났다. 레바논은 휴전 유지와 함께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설치한 완충지대에서 철수하는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회담에서 이스라엘 철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면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문제는 헤즈볼라이며, 이스라엘 북부 주민 보호를 위해 전방 배치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레바논이 남부 지역의 테러 인프라 해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라이터 대사는 다만 이스라엘 정부가 레바논 정부와 직접 충돌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평화와 자국민 안보를 원하며,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제거하는 문제에서는 레바논 정부와 이해가 같다고 말했다.
반면 나다 하마다 주미 레바논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순간을 주재해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미국의 지원으로 레바논을 다시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과의 평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이란과 맺는 어떤 합의에도 이란의 헤즈볼라 자금 지원 중단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휴전이 이스라엘의 자위권 차원 공격까지 막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휴전 연장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에게 영구적 평화를 향해 나아갈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양국이 올해 안에 평화 합의에 이를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