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합의 압박…이스라엘이 대가 치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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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이란 부세르 핵발전소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하욤이 23일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합의 압박이 이스라엘에 심각한 후폭풍을 남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스라엘하욤 군사 평론가 요아브 리모르(Yoav Limor)는 이날 칼럼에서 미·이란 협상의 진자추가, 전쟁 재개와 합의 사이에서 계속 요동쳤다고 진단했다. 리모르는 파키스탄 중재단의 분주한 외교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압박 속에서 23일 밤 기준 협상이 합의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평가했다.

 

합의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리모르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호르무즈해협 통행 문제에 집중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핵심 우려는 핵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말 동안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해운 문제는 합의 초기에 해결하되 핵 문제는 이후 별도 협상에서 논의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리모르는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보다 협상력이 뛰어나고 인내심도 훨씬 강하다”며 “만약 이란이 상당한 핵 능력을 유지한 채 이번 전쟁에서 빠져나온다면, 그것은 이란이 미래에 핵보유국이 되는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명백하고 위험한 실패”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전투 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주 중반 매우 높았던 재개전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이 현재 이스라엘 내 지배적 판단이라고 리모르는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기한에도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향후 전쟁 재개의 적절한 구실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18일 앞으로 다가온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를 조기 마무리하려는 배경 중 하나라고 짚었다.

 

리모르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처음 설정한 목표로 정권 교체, 핵 프로그램 해체, 미사일 프로그램 해체, 대리세력 지원 차단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제 이스라엘이 핵 문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모르는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최소 성과로 이란 내 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과 수년간의 농축 중단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2015년 핵 합의와 사실상 유사한 수준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당시 탈퇴를 주도했던 바로 그 합의보다 크게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리모르는 지적했다.

 

레바논 문제도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리모르는 이란이 레바논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군(IDF)의 남부 레바논 철수를 협상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반대하며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완전한 행동 자유를 유지하려 한다. 리모르는 이란 문제를 의제에서 지우고 싶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양보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는 북부 접경 지역 주민들과 레바논에는 매우 나쁜 소식이고 헤즈볼라에는 재건을 가속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모르는 네타냐후 총리가 야당 시절 “이스라엘 총리는 단 한 가지, 미국 대통령에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네타냐후는 내가 말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그 말을 우스운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평가했다. 리모르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헤즈볼라가 면죄부를 받는다면, 이스라엘 안보가 스스로의 손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는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리모르는 이스라엘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부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의 가자 구호 선단 억류자 면담 방문, 초정통파 병역 면제법을 둘러싼 논란, 사법부와 언론을 겨냥한 입법 시도 등이 이스라엘을 여러 전선 못지않게 위협하고 있다고 리모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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