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징집에 반대하는 하레디 모임 모습 |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하레디) 사회 일부 랍비들이 영어권 출신 신자들에게 이스라엘군 복무를 피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하레디 병역 면제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공동체 내부 긴장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Times of Israel는 현지 하레디 사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부 랍비들이 미국·영국 등 영어권 국가 출신 하레디 남성들을 병역 회피 대상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영어권 출신 신자들이 일반 이스라엘 사회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고, 군 복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초정통파 남성들이 토라 학습을 이유로 군 복무를 면제받아 왔으나, 최근 대법원 판결과 정치권 논의로 해당 제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하레디 지도부는 공동체 이탈과 병역 참여 가능성을 우려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영어권 출신 하레디들은 히브리어 사용이 비교적 자유롭고, 군 복무 환경에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교육기관과 공동체에서는 병역 관련 논의 자체를 금기시하거나, 입대 의사를 드러낸 신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례도 보고됐다.
반면,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서는 초정통파 병역 면제가 법 앞의 평등에 어긋난다는 비판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군 복무 부담이 일반 시민에게 집중되는 상황에서, 하레디 사회의 예외적 지위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영어권 하레디 청년들 사이에서도 국가적 의무와 공동체 압박 사이에서 갈등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 복무에 관심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배제되거나 공동체로부터 비난을 받았다는 증언도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이스라엘 사회의 종교·세속 갈등과 병역 문제, 이민자 정체성이 동시에 충돌하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향후 하레디 병역 제도 개편 논의 과정에서 영어권 초정통파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