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 선구자 수츠케버 “AI 안전의 새 산을 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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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대표    

 

챗GPT 개발을 이끌었던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설립한 비밀스러운 인공지능 기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SSI)’가 최근 기업가치 300억 달러(약 41조 원)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AI 스타트업 중 상위권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주요 벤처캐피털(VC)들이 약 20억 달러(약 2조7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SSI의 가치를 6개월 만에 여섯 배 끌어올렸다.

 

수츠케버는 2015년 샘 알트먼과 일론 머스크가 공동 창립한 오픈AI(OpenAI)의 최고과학자 출신이다. 그는 딥러닝 알고리즘의 핵심 논문을 공동 집필하며 AI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23년, 오픈AI가 수익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수츠케버는 “AGI(범용인공지능)의 안전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며 경고했고, 결국 알트먼 CEO 해임 사태를 주도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대규모 반발로 알트먼이 복귀하면서 수츠케버는 사실상 물러났다. 그는 2024년 5월 퇴사 후 전 동료 다니엘 레비, 투자자 다니엘 그로스와 함께 SSI를 창립했다.

 

SSI는 다른 AI 기업과 달리 제품 출시나 수익 모델을 전혀 내세우지 않는다.

수츠케버는 “AI가 인간 전문가를 넘어서는 수준의 슈퍼인텔리전스(SI)가 될 때까지 상업화를 미루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텔아비브 두 지역에 비밀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직원은 약 20명에 불과하다.

지원자는 면접 전 휴대폰을 ‘전파 차단 케이지(Faraday cage)’에 보관해야 하며, 내부 정보를 외부에 언급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SSI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단 223단어의 사명선언문만 올라와 있을 정도로 철저한 비공개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수츠케버는 가까운 동료들에게 “오픈AI와 같은 방식으로는 인간 수준의 AI를 만들 수 없다”며, “완전히 다른 산을 오르는 중이며 초기 성과가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강력한 AI가 아니라 “인류를 사랑하는(superintelligence that loves humanity)” 인공지능이다.

2022년 오픈AI 연말 행사에서도 그는 “우리의 목표는 인류를 사랑하는 AGI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었다.

 

투자사 블룸버그 베타의 파트너 제임스 챔은 “그가 무엇을 연구하는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며, “극도로 위험하지만 성공한다면 세상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SSI에는 세쿼이아 캐피털, 안드리슨 호로위츠, 그리노크스 캐피털 등 실리콘밸리 거대 펀드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2024년 9월 당시 5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를 단기간에 6배 끌어올린 기록적 거래로 평가된다.

 

소련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성장한 수츠케버는 이후 캐나다로 이주해 토론토대 대학원에서 ‘딥러닝의 성경’이라 불리는 연구 논문을 발표하며 명성을 얻었다.

그는 구글을 거쳐 오픈AI에 합류했으며,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AI 예언자(the prophet)”로 불릴 만큼 미래의 인공지능 사회를 깊이 성찰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세계 AI 학회 NeurIPS에서 드물게 공개 강연에 나선 그는 “슈퍼인텔리전스는 언젠가 예측 불가능해지고, 자기 인식(self-awareness)을 가질 수도 있다”며, “만약 그들이 우리와 공존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나쁜 결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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