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가자지구에 황색선(Yellow Line) 표시 벽돌을 옮기는 트럭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지난 10여 년간 하마스·헤즈볼라와의 휴전 합의에서 패턴은 언제나 같았다. 모든 휴전은 일시적이고, 모든 ‘조용한 시간’은 재무장에 쓰이며, 모든 합의는 이스라엘보다 테러 조직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하욤이 4일 분석했다.
이스라엘인들은 이란 휴전이나 가자 휴전 합의 소식에 세계인들처럼 안도감을 느끼지 않는다. “얼마나 다행인가”라는 반응도 없다. 중동의 휴전이 어떤 성격인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완전하고 포괄적인’ 휴전이라도 항상 일시적이다.
이는 최근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그대로 반복됐다. 휴전이 선언된 이후에도 탄도미사일이 계속 이스라엘 영토로 날아들었다. 이란 측은 “모든 전선에 중단 명령이 전달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 시민들은 방공호로 달려가야 했다.
레바논 휴전도 마찬가지였다. 헤즈볼라가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는 치열한 교전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레바논 휴전이 선언됐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레바논 남부에 잔류했지만, 헤즈볼라 거점 내부를 타격할 권한이 묶였다. 그 틈을 이용해 헤즈볼라는 자폭드론 2기를 IDF 부대에 발사했다. 이스라엘의 반격이 이어졌고, 합의는 종이 위에만 남았다. 이스라엘 병사들은 휴전 이후에도 레바논에서 계속 목숨을 잃었다.
이 패턴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11월 ‘방어 기둥 작전’은 하마스 대원들이 가자 국경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IDF 병사들 근처에 폭발물을 매설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이집트 중재로 휴전이 합의됐지만, 오후 9시 발효 시각 이후에도 이스라엘 남부 지역으로 로켓과 박격포 공격이 계속됐다. 국제적으로 중재된 공개적 합의 이후에도 가자 인근 40킬로미터 이내 학교들은 다음 날 문을 열지 못했다.
2014년 ‘보호 경계 작전’은 더 충격적인 경위로 시작됐다. 그해 6월, 2년간 휴전이 유지되는 동안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사마리아 지구에서 이스라엘 청소년 3명을 납치해 살해했다. 하마스는 이를 빌미 삼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휴전 합의의 기술적 적용 범위가 가자에 국한된다는 허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이 반복의 끝에는 모든 이스라엘인의 기억에 영원히 새겨진 날짜가 있다. 2023년 10월 7일이다. 당시 전 세계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지금 당장 휴전”을 외쳤을 때, 이스라엘인들의 대답은 하나였다. “2023년 10월 6일에도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는 휴전이 있었다.”
이스라엘하욤은 국제 중재자들이 놓치거나 알면서도 외면하는 핵심을 지적했다. 주권 국가 간 휴전과 주권 국가·테러 조직 간 휴전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조용한 시간’에 터널을 파고 이스라엘 남·북부 점령 계획을 짜고 있는 한, 어떤 합의도 지켜질 리 없다. 실질적 해결책과 포괄적 합의, 그리고 지도부 교체 없이는 이 무한 반복은 계속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