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형 기자 기자
![]() ▲ 이스라엘 중부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 전경 © 엔바토 = KRM NEWS |
이스라엘은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세계적인 스타트업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연구기관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이 지난달 12일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GSER)에 따르면, 텔아비브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강력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유한 도시로 평가됐다.
이번 보고서는 총 300개 도시의 기술 생태계를 평가했으며, 텔아비브는 실리콘밸리, 런던, 뉴욕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결과다.
보고서는 텔아비브가 특히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생명과학 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트업 게놈은 텔아비브를 “글로벌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평가하며, 이 도시가 유망 스타트업 창업에 적합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상은 투자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이스라엘 IT기업 데이터베이스인 스타트업 네이션 센트럴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IT기업들은 총 365건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93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60억 달러(약 8조 2,800억 원) 대비 54% 증가한 수치로, 최근 3년간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및 이란과의 충돌로 수십만 명의 예비군이 동원되며 인력난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투자 환경은 빠르게 회복됐다. 특히 올해 2분기(4~6월)에는 60억 달러(약 8조 2,800억 원)가 투자돼 전 분기 33억 달러(약 4조 5,500억 원)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했다.
투자 유치에서는 대형 거래가 주도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5,000만 달러(약 690억 원) 이상 투자 유치 사례는 32건에 달했으며, 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는 20억 달러(약 2조 7,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기록됐다.
분야별로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31억 9,000만 달러(약 4조 4,000억 원), 사이버보안 19억 8,000만 달러(약 2조 7,300억 원), 핀테크 7억 5,100만 달러(약 1조 380억 원) 순으로 투자금이 몰렸다. 또한 해외 투자자 비중도 지난해 하반기 61%에서 올해 상반기 69%로 증가하며 글로벌 자본의 신뢰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아비 하손 스타트업 네이션 센트럴 최고경영자(CEO)는 “복잡한 안보 상황 속에서도 시장은 이스라엘 기술의 중장기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기술 생태계의 회복력과 혁신 역량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