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헝가리…이스라엘 관계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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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023년 3월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하고 있다. ©GPO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럽 국가들의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4일 베로나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현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방위 협정 자동 연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조치는 기존 협정이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2003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당시 총리 시절 체결된 양해각서는 이스라엘과의 방위와 과학 연구 협력의 틀을 규정했다. 이 협정은 2005년 비준 이후 5년마다 자동 갱신돼 왔다. 해당 협정은 최근 만료됐으며 이번에 연장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탈리아의 결정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외무부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양국 간 별도의 안보 협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기존 양해각서도 실질적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는 2023년 10월 하마스 공격 이후 가자지구 전쟁이 이어지면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됐다. 멜로니 총리는 앞서 유엔에서도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럽 전반에서도 이스라엘을 둘러싼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는 이스라엘과의 협정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 발의가 100만 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했다. 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해당 사안을 공식 검토해야 하는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헝가리에서도 이스라엘을 둘러싼 대응 변화가 나타났다. 차기 총리로 선출된 페테르 머저르는 13일 선거 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헝가리를 국제형사재판소 회원국으로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머저르는 “오르반 정부의 국제형사재판소 탈퇴는 되돌릴 수 없는 절차지만 재가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국제사회와 헝가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 체포영장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헝가리는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가 네타냐후에 대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탈퇴를 결정했다. 당시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국제형사재판소가 정치화된 기관이라고 비판하며 네타냐후의 부다페스트 방문을 허용했다.

 

이 같은 변화가 현실화할 경우 네타냐후가 향후 헝가리를 방문할 때 체포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국제형사재판소 회원국들도 체포 의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실제 집행 여부는 불확실하다.

 

머저르는 이스라엘과의 협력 유지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반유대주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평가하며 실용적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유럽연합(EU)의 정책은 향후 개별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13일 머저르의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오르반을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라고 평가하며 기존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머저르에게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양국 관계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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