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광섬유 드론 대응에 2조원 긴급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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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광섬유 통신 채널을 탑재한 우크라이나산 1인칭 시점(FPV) 드론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정부가 헤즈볼라의 광섬유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부 예산 20억 셰켈(약 6000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18일 이스라엘 경제지 글로브스(Globes)가 단독 입수한 내용이다.

 

지난 한 달 사이 헤즈볼라의 광섬유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방위군(IDF) 병사 3명과 민간인 1명이 목숨을 잃고 다수의 전투원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 드론에 대한 포괄적 대응책이 없음을 공식 시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주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국방부 예산에서 20억 셰켈을 전용해 대응책 개발·구매를 가속화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재원은 총리 우선순위 사업을 위해 국방부 예산에 적립해둔 40억 셰켈 규모의 특별기금에서 일부 충당된다.

 

광섬유 드론은 통신 교란이나 첨단 전자전 수단에 사실상 면역이 있어 현재로선 효과적인 요격 수단이 없다. 광섬유 길이는 평균 10~20킬로미터로, 조종사와 드론 사이에 명령을 전달하기 때문에 무선통신 기반 드론보다 비행 속도도 빠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글로브스 취재 결과 이런 드론은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약 300달러(약 4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도 같은 종류의 드론 위협이 군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헤즈볼라의 광섬유 드론 공격이 잇따르자 이스라엘 안보 당국은 신속한 해결책 마련에 막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여러 부대가 수십 가지 대응책을 동시에 시험 중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주말 전투 부대에 금속 철망을 보급했다고 발표했다. 보급된 철망은 15만8000제곱미터를 덮을 수 있으며, 추가로 18만8000제곱미터 분량을 구매했다. 물리적 장벽과 함께 기술 역량 및 요격 수단을 결합해 드론의 치명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 주재 회의에서도 포괄적 해결책은 없다는 결론이 재차 확인됐다. 국방부의 접근법은 치명성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다만 올해 이미 1430억 셰켈에 달한 국방 예산을 두고 국방부와 재정부 간 이견이 있어, 이번 20억 셰켈은 기승인된 국방부 예산 내에서 전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드론 위협에 뒤늦게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이스라엘 정부는 드론 위협을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1억5000만 셰켈을 배정했으나, 경찰과 신베트(이스라엘 국내 보안기관)가 사업에서 이탈하고 부처 간 갈등으로 사업이 6개월간 중단되면서 예산이 8000만 셰켈로 쪼그라들었다. 실질적 성과 없이 사라진 셈이다. 2021년 국가감사원 보고서는 하마스·이슬람 지하드·헤즈볼라·이란이 드론 전력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제외하면 정부의 대비책이 사실상 전무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에는 예산 전액을 실제로 집행하고, 이를 관리하는 단일 전담 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지만, 광섬유 드론이라는 기술적 난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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