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레비아탄 가스전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이스라엘의 해상 가스 플랫폼이 전쟁 국면마다 잇따라 가동을 멈추면서 안보와 경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하욤은 16일 레비아탄과 카리시 가스 플랫폼의 가동 중단으로 약 15억 셰켈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2026년 4월 16일 기준 단순 환산하면 약 7400억원 규모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수년 전부터 해상 가스 플랫폼을 핵심 전략 자산으로 보고 방어 체계를 구축해 왔다. 국방부와 에너지부, 이스라엘군과 해군, 가스전 운영 기업들이 모두 이 방어 체계에 관여해 왔다. 사르 6급 초계함을 도입했고, 정보·요격 역량도 여기에 투입했다. 운영사들 역시 별도 투자를 진행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전시에도 에너지 공급을 끊지 않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전쟁이 벌어지자 플랫폼은 가동을 멈췄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직후 이스라엘 에너지부는 국방부와 군 권고에 따라 타마르 플랫폼의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때는 레비아탄과 카리시 플랫폼도 셧다운됐다.
올해 2월 28일 ‘사자의 포효’ 작전이 시작된 직후에도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하데라 서쪽 약 10㎞ 해상에 있는 레비아탄은 30일 만에, 나하리야 서쪽 약 80㎞ 해상에 있는 카리시는 40일 만에 각각 가동을 재개했다.
두 플랫폼의 재가동 시점이 달랐던 이유를 두고는 설명이 엇갈렸다. 정부 부처는 각 플랫폼의 방어 가능성과 에너지 부문 연속성 유지 필요성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다른 소식통은 운영사의 국적 차이도 배경으로 거론했다. 레비아탄과 타마르는 미국 기업 셰브론이, 카리시는 영국 기업 에네르지안이 운영한다.
기사에 따르면 가스 플랫폼 셧다운의 영향은 크게 세 가지다. 설비 정지와 재가동에 따른 운영·기술 문제, 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손실, 전시에 핵심 에너지 시설이 멈췄다는 상징적 충격이다.
BD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첸 헤르조그는 3월 말 문건에서 이스라엘 3개 가스전 가운데 2곳의 가동 중단에 따른 경제 손실을 15억 셰켈로 추산했다. 세부적으로는 석탄과 디젤 사용 증가에 따른 전력 비용 상승이 약 6억 셰켈, 천연가스 수출 중단에 따른 세수·로열티 감소가 약 4억 셰켈, 가스 기업 이익 감소에 따른 국내총생산 감소가 약 5억 셰켈로 집계됐다.
수출 차질도 컸다. 이집트와 요르단에 대한 가스 수출은 전쟁 기간 전면 중단됐다. 이스라엘은 그 대신 더 비싸고 오염도가 높은 대체 연료를 사용해야 했다. 기사에서는 이런 공급 감소가 호르무즈 해협 위기와 맞물린 세계 가스 수급 불안도 키웠다고 전했다.
안보 당국은 셧다운 조치의 배경으로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의 공격 위협을 들었다. 위협 수단으로는 해안 대함미사일과 자폭 드론 등이 거론됐다. 안보 관계자들은 가동이 멈춘 플랫폼과 실제 운전 중인 플랫폼이 공격받는 상황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멈춘 플랫폼은 구조물 손상에 그칠 수 있지만, 가동 중인 플랫폼은 대형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런 조치의 타당성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년간 헤즈볼라와 이란의 관련 역량을 약화시켰다고 여러 차례 발표했다. 대함미사일 타격, 저장시설 파괴, 사르 6급 함정에 탑재된 방어체계의 요격 시험 성공 사례도 공개했다. 그럼에도 플랫폼 가동 중단이 반복되자, 방어 체계를 갖추고도 왜 장기간 셧다운이 필요하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일부 소식통은 다른 기반시설과의 형평성도 문제로 들었다. 전쟁 중 하이파 정유시설과 담수화 시설은 계속 운영됐고, 하이파 정유시설은 실제 공격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스 플랫폼만 장기간 멈추는 조치가 반복되면 기업 투자와 국가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대변인실은 에너지부, 국가비상청, 국가안보회의와 함께 정기적으로 상황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략 자산 보호와 기능 연속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하고 있으며, 해군 방어 함정은 전투 기간 내내 해당 자산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부도 전쟁 기간 에너지 부문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일부 플랫폼만 안보 평가에 따라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동을 유지한 플랫폼들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해 국가 차원의 에너지 부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