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해군, 가자행 선단 그리스 인근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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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마비 마르마라 보안 카메라 영상에 플로틸라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 병사들을 공격하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해군이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친팔레스타인 선단을 크레타섬 인근 국제 수역에서 차단하고 활동가 175명을 억류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30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해군은 29일 밤 ‘글로벌 수무드 플로틸라'(Global Sumud Flotilla) 소속 선박 58척 가운데 21척을 나포했다. 선단의 위치는 이스라엘 해안에서 10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지점으로, 과거 이스라엘이 가자행 선단을 저지했던 것보다 훨씬 먼 거리다. 선단은 이번 주말 가자에 도달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선단 규모가 크고 봉쇄 위반에 따른 긴장 고조 우려가 있어 조기 대응이 필요했다”며 “작전은 국제법에 따라 국제 수역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선단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해군 장교가 활동가들에게 항로 변경을 요구하는 장면이 담겼다. 장교는 “인도주의 물자를 전달하려면 기존의 공인된 경로를 이용하라. 항로를 바꿔 출발 항구로 돌아가거나, 물자가 있다면 아슈도드항으로 오라”고 통보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나포된 선박 한 척에서 콘돔과 마약류가 발견됐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억류된 활동가들이 이스라엘 해군 함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영상을 올리며 해당 선단을 ‘콘돔 플로틸라’로 지칭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앞서 글로벌 수무드 플로틸라의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에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카츠 장관은 해당 캠페인이 “하마스 테러 조직이 국제 단체들과 협력해 인도주의 선단을 위장해 조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국방장관은 지정 테러 단체 또는 테러 목적으로 사용될 재산을 압류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2007년 하마스가 가자를 장악한 이후 이집트와 함께 해상 봉쇄를 유지해 왔다. 이스라엘은 봉쇄가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차단하기 위한 합법적 조치라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봉쇄가 가자지구 약 200만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집단 처벌에 해당한다고 반박한다.

 

이번 선단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참여했던 지난해 선단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이스라엘은 과거 유사한 시도들을 두고 “실질적인 지원 효과가 없는 홍보용 퍼포먼스”라고 일관되게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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