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쿠르드 ‘보이지 않는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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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쿠르드족들이 사는 지역 표시 (사진=X@GreatIsrael0)

이스라엘과 쿠르드족은 수천 년 전부터 문화적 유대를 형성해 왔다. 쿠르디스탄 지역에는 약 3,000년간 유대 공동체가 유지됐으며, 이들은 독자적 전통과 종교 문화를 발전시켰다. 대부분의 쿠르드계 유대인은 1950년대 이라크의 탄압을 피해 이스라엘로 이주해 현재 약 20만 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스라엘 내 쿠르드 공동체는 세하라네 축제와 쿠르디야다 행사 등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텔아비브대는 쿠르드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정부도 2015년 유대교를 공식 소수종교로 인정하며 교류 복원을 시도했다. 홀로코스트 추모행사 등 상징적 행사는 이어지고 있으나, 정치적 압력으로 유대교 담당 부서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스라엘 정부는 쿠르드족을 “자연스러운 동맹”으로 규정한다. 외교장관 기디온 사아르는 쿠르드족이 중동 내 소수민족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과거 이라크 쿠르드족을 지원하며 정보기관 교육과 훈련을 제공한 바 있다.

 

2017년 쿠르디스탄 독립 국민투표 당시, 이스라엘은 지역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 지지를 공식 발표했다. 양측은 관광·문화·의회 교류를 추진했으나 법적·외교적 제약으로 확대되지 못했다.

 

현재 협력 확대에는 주변국 반발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라크는 2022년 이스라엘과의 접촉을 처벌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란은 쿠르드 독립 움직임을 ‘이스라엘 음모’로 규정하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튀르키예 역시 쿠르드–이스라엘 협력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정치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리아 내전 이후에도 쿠르드족과 이스라엘 간 연대는 간헐적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자치정부는 국제사회에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스라엘도 ISIS 격퇴에 참여한 쿠르드 세력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가자전쟁 이후 쿠르디스탄 지역 지도부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민간인 피해를 비판하면서도 지역 갈등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문화적·전략적 유대가 깊지만, 이란·튀르키예·이라크의 반대가 지속되는 한 공식 동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지역 질서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협력 확대의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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