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프로그램 수년간 후퇴시켜"…중·북 연계 가능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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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선 기자 기자

이스라엘군 정보당국은 최근 진행된 대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이란의 핵무장 추진이 수년간 후퇴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번 작전은 단순한 핵시설 타격을 넘어, 핵 과학자, 연구자료, 원심분리기 생산체계, 농축시설 등 전방위적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라이징 라이온’ 작전은 6월 13일부터 24일까지 총 12일간 전개됐으며, 미국이 중재한 휴전 합의에 따라 종료됐다.

 

 

“핵심 과학자 제거…‘퍼즐 전체’ 무력화”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6월 30일 미국 워싱턴 DC 소재 유대안보연구소(JINSA) 주최 웨비나에서 “이스라엘은 핵 프로그램 전체를 하나의 퍼즐로 보고 모든 조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 과학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이었고, 이들을 대체할 인력이 없다. 이 능력을 복구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프로그램의 주요 거점인 이스파한의 원심분리기 생산시설, 나탄즈의 농축시설, 아라크의 플루토늄 생산시설 등을 정밀 타격했으며, 이외에도 여러 지역에 분산된 핵 관련 기반시설을 파괴했다. 데프린은 “이란 전역에서 이뤄진 공격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 후퇴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나탄즈 지역 우라늄 농축 시설의 인포그래픽  © 이스라엘 방위군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의 영향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복구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데프린은 미국의 선제공습으로 이미 큰 피해를 입은 포르도와 이스파한 핵시설에 대해선 여전히 피해 규모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사일 전력 3분의 2 무력화…공군·드론, 테헤란 상공 자유 비행”

이란의 재래식 군사력 역시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프린은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발사대 3분의 2를 무력화했으며, 미사일 생산 체계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 2025년 6월 16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공개한 영상 속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가 이스라엘 공습의 표적이 되고 있다.  © 이스라엘 방위군

 

6월 13일 개시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이란 지휘부에 큰 충격을 줘 보복 공격이 하루 지연됐다. 데프린은 “이스라엘 공군과 드론이 테헤란과 서부 이란 상공을 자유롭게 비행했다. 이란은 이제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북한·중국, 이란에 핵무기 지원 의지 있어”

에얄 핑코 바르일란대 베긴-사다트 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유대인뉴스통신(JNS)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이스라엘 연합 공습으로 이란 핵무장 프로그램은 수년간 후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1980년대 이래 ‘자력갱생’ 전략을 추구해왔다며, “중국과 북한이 핵심 협력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키스탄이 6월 14일 전후로 이란에 750발의 미사일 제공을 약속하며 지원 의사를 밝힌 점도 주목된다. 핑코는 “중국, 북한, 파키스탄이 주축이 된 위험한 지원축이 형성될 수 있다”며, “이들은 이란이 핵무기 역량에 도달하도록 도우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필요한 능력 또한 갖췄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2차 공격도 불사…경제·정권 타격 대상 포함”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단발적 조치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데프린 대변인은 “아직 공격하지 않은 이란 내 목표가 상당수 남아 있다”며 “경제 인프라와 정권 지도부에 대한 타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 재건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은 추가 군사작전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데프린은 “이란이 당장 핵 프로그램을 재건해 새로운 이스라엘 공격을 유발할 만큼의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서방, ‘스냅백 제재’ 검토…기술 이전 차단 노려”

제이슨 브로드스키 ‘핵무장 반대 연합(UANI)’ 정책국장은 “이란이 이론상 핵 프로그램을 복구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제재 상황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브로드스키는 유럽 주요 3국(E3: 영국·프랑스·독일)이 10월에 유엔의 ‘스냅백 제재’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무기금수 및 탄도미사일 제재를 자동 복원하는 조치로, 이란의 해외 기술 및 장비 유입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러시아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미 일정 수준의 핵 협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본격적 기술 지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는 약속했던 전투기조차 아직 공급하지 못했다”며 기대치를 낮게 잡았다. 아울러 “미국과 서방 동맹국은 제3국 제재, 공급망 차단, 비공개 작전 등을 통해 이란의 회복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원유 수입이 이란 생명선”

이란은 원유 수출을 통해 핵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전체 이란 원유 수출의 89~91%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거래는 ‘다크 선단(dark fleet)’이라 불리는 선박망과 비달러 금융시스템 등을 통해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

 

이러한 유류 거래는 중국 입장에서는 값싼 에너지 확보 수단이고, 이란에는 경제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13.6~14%는 이란산으로 추정된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이란제 드론, 탄도미사일, 탄약에 군사적으로 의존하게 되며 이란과의 전략적 결속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번 작전으로 이스라엘은 이란 핵 위협의 ‘시계’를 상당 기간 뒤로 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핵심 인프라 제거와 과학자 사망에도 불구하고, 중국·러시아·북한·파키스탄 간 연대 가능성과 중국의 에너지 거래 지속은 향후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응 방향에 직접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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