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형 기자 기자
![]() ▲ 2025년 7월 21일, 한 이스라엘 근로자가 시리아 수웨이다 지역으로 보낼 의료품 상자를 옮기고 있다. © 이스라엘 보건부 |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 수웨이다 지역의 드루즈 공동체에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이는 최근 수백 명이 사망한 내전 상황에서 드루즈 측의 긴급 요청에 따른 조치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1일 새벽 의료장비를 포함한 긴급 구호물자를 수웨이다 지역에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이뤄졌으며, 미국이 이 사실을 시리아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 19일 밤 이스라엘 정부 고위급 비상회의에서 긴급 결정됐다.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추가 인도적 물자를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수웨이다 지역에서는 드루즈 민병대, 수니파 베두인 무장세력, 시리아 정부군 간 충돌로 치명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남부 전역에서 최소 1,12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이 중 드루즈 전투원이 427명, 민간인이 298명이다. 특히 드루즈 민간인 194명은 시리아 정부군 소속 조직에 의해 재판 없이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정부군도 354명이 전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전 여파로 피해가 확산하자,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드루즈 사회를 위한 200만 세켈(한화 약 8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식료품, 의료장비, 의약품 등이 포함되며, 외무부 예산으로 집행된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시리아 드루즈를 대상으로 지원품을 보내는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드루즈 지도부는 요르단 정부에 인도주의 통로 개방을 거듭 요청했으나, 요르단은 난민 유입을 이유로 이를 거절하고 있다. 시리아 내 드루즈 종교지도부는 베두인 무장세력이 여러 차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직접적인 보호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와의 국경지역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최근 이스라엘 드루즈 주민 수백 명이 시리아 드루즈를 돕기 위해 국경을 넘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장벽과 철조망, 검문소 등을 신속히 설치했다.
21일 오전까지 추가 월경 시도는 보고되지 않았다. 시리아로 넘어간 이스라엘 드루즈 주민 대부분도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로 넘어온 시리아인들도 모두 돌아갔다고 밝히며 “현재 시리아 민간인이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사례는 없다”고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