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안정 위해 6천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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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이스라엘 텔아비브 아즈리엘리 빌딩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혁신청은 12일 자국 기술 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벤처캐피털(VC) 시장에 약 4억5천만 달러(약 6천억 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혁신청이 기존 방식대로 개별 스타트업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VC 펀드에 자금을 공급해 이들이 다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간접 지원 구조다. 혁신청은 이를 통해 기술 생태계 전반의 자금 흐름을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기술 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는 전쟁 상황에서도 이어져 왔지만, 주로 대형 기업이나 성장 후반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반면 VC들의 신규 자금 조달 규모는 크게 줄어들면서 초기·중간 단계 스타트업의 민간 자금 조달도 동시에 악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VC의 신규 자금 조달 규모는 2022년 정점 대비 약 8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혁신청은 이러한 자금 흐름의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기술 생태계 전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직접 VC 펀드에 자금을 투입해, 펀드들이 다시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번 투자는 이스라엘 혁신청이 정부 지원 요즈마(Yozma) 펀드를 통해 집행한다. 요즈마 펀드는 1993년 정부 자금을 마중물로 활용해 해외 민간 자본을 유치하며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산업의 토대를 구축한 프로젝트이다. 요즈마 펀드 자체는 이후 민영화됐지만, 정부가 위기 국면에서 VC를 통해 간접 지원에 나서는 방식은 이후에도 반복돼 왔다.

 

혁신청의 이번 투자 대상은 다수의 벤처캐피털 펀드로, 해당 펀드들은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생명공학 등 이스라엘이 강점을 가진 첨단 기술 분야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이를 통해 민간 투자 유입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스타트업 국가’로 불리며 기술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최근 글로벌 투자 환경의 변동성 속에서도 정부 주도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술 산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자금 투입이 벤처투자 위축을 완화하고, 기술 기업의 연구개발과 고용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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