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헤즈볼라 테러 대원들. 저작권법 제27조의2에 따라 화면 캡처 이미지 사용 |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간 임시 휴전이 성립한 뒤 헤즈볼라의 전략적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의 휴전 틀을 따를 경우 기존 요구를 일부 거둬들여야 하고, 휴전 구도에서 벗어날 경우 이스라엘의 군사 압박을 사실상 홀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하욤은 8일 분석 기사에서 이번 휴전이 헤즈볼라를 어려운 선택 앞에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헤즈볼라가 이란과 보조를 맞출 경우 레바논 전선에서 내세워 온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은 전쟁 초기부터 레바논 내 이스라엘 공습 중단, 이스라엘군 철수, 남부 주민 귀환 등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이란의 휴전 합의 틀에 묶이면 이런 요구를 계속 강하게 밀어붙이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반대로 헤즈볼라가 이번 휴전 구도와 거리를 둘 경우 이스라엘과의 군사 대치를 단독으로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스라엘하욤은 이 경우 이스라엘의 군사적 초점이 레바논 전선과 헤즈볼라로 더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헤즈볼라가 기대할 수 있는 외부 지원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예멘 후티 반군의 간헐적 지원 외에 실질적 지원 기반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휴전 이후 중동 역내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스라엘하욤은 걸프 국가들이 미국의 대이란 접근을 두고 안보 공약의 실효성을 다시 따져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대리세력 문제와 탄도미사일 전력이 협상 초반부터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배경으로 거론됐다.
향후 협상 쟁점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지속 여부, 이란의 우라늄 보유 문제, 대이란 제재 해제, 중동 주둔 미군 문제 등이 꼽혔다. 이 매체는 이런 사안을 고려하면 2주 안에 영구 합의에 이르기보다 임시 휴전 연장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집트와 파키스탄은 이번 국면에서 중재 역할을 부각한 나라로 평가됐다. 이스라엘하욤은 두 나라가 외교적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결국 이번 휴전이 전쟁의 종결이라기보다 다음 협상 국면의 출발점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특히 헤즈볼라가 이란과의 연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향후 레바논 전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