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사진=X@VividProwess) |
이스라엘이 북부 국경을 둘러싼 새로운 외교적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레바논과 시리아가 최근 이스라엘과의 대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기존의 적대적 구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의 나와프 살람 총리는 최근 “이스라엘과 협상할 준비가 있다”며 헤즈볼라의 영향력 축소를 위해 미국의 중재까지 요청했다. 이어 조지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이스라엘군의 국경 5개 전초기지 철수와 레바논군 배치를 교환 조건으로 제시하며 협상 의지를 밝혔다.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견제를 위해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내부 정치 구도의 큰 변화를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전쟁에서 헤즈볼라는 지도부와 핵심 전투원을 크게 잃었고, 이로써 레바논 정부가 국정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리아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시리아 남부의 이스라엘군 기지를 방문해 북부 안보 지형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시리아 대통령 아흐메드 알-샤라가 미국 방문 이후 지역 내 역할을 확대하려 하고 있어, 이스라엘과의 전략적 관계에도 변화의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변수도 적지 않다.
이란의 영향력 차단, 헤즈볼라로의 무기 이전 봉쇄, 러시아와 튀르키예(터키)의 이해관계 등 복잡한 지역 역학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대표단이 시리아-이스라엘 국경 인근에서 활동 중이고, 터키도 시리아 북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이스라엘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내에서는 “지금이 전략적 기회”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레바논·시리아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새로운 관계를 언급한 것은 드문 일이며, 미국이 중재에 나설 경우 헤즈볼라의 정치적·군사적 지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언론은 “군사력·지역 변화·외교적 개방이 동시에 맞물린 희귀한 순간”이라며 “이스라엘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