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ScienceAbroad 2026 컨퍼런스 포스트 |
최근 3년간 수천 명의 이스라엘 의사, 의대생, 과학자들이 고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했다. 사법개혁 논란, 민주주의 위기 우려, 10·7 하마스 침공, 집값 급등과 생활비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해외 유대인 사회에서 반유대주의가 확산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과학 연구기금 수십억 달러를 삭감하면서, “이제는 돌아올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학자 귀환을 이끄는 이스라엘 비영리단체 사이언스어브로드(ScienceAbroad)는 이런 인재들의 귀환을 돕는 대표 기관이다. 2006년 설립된 이 단체는 전 세계 34개 지부에서 4,500명 이상의 이스라엘 과학자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지부는 미국(보스턴·뉴욕·시카고·워싱턴 등)과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지에 있으며,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과학자들이 지역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해외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이스라엘 취업박람회, 온라인 설명회, 항공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귀국 후 정착을 돕는다. 또한 “여성과학자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여성 연구자들의 귀환을 장려하고, 이스라엘 내 연구직 및 산업계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나다브 두아니 사이언스어브로드 국장은 “지난 3년간 최소 1만 2천 명의 의사·과학자가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대부분 젊은 부부 혹은 자녀가 있는 전문직으로, 조용히 비행기표를 끊고 떠난다. 하지만 일부는 자녀들이 다시 돌아와 군 복무를 하며 남기도 한다”고 말했다.
단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귀국을 고려하는 이들이 꼽은 최우선 요인은 ‘직업 기회’, 그다음이 ‘가족’이었다. 반유대주의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은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두아니 국장은 “하마스의 10·7 학살 이후, 해외에 있던 이스라엘 과학자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치적 성향을 떠나 ‘조국을 혼자 두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귀국하거나 자원봉사를 위해 돌아온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사이언스어브로드는 세계 유일하게 ‘이스라엘 과학자 귀환’을 목표로 하는 단체”라며 “연구자와 가족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이스라엘로 돌아와 산업 연구나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독일에서 8년간 거주하다 귀국한 리오르 샬티엘 박사가 있다. 그는 현재 생명공학 스타트업 누렉손 바이올로직스(NurExone Biologic)의 CEO로, 신경 재생을 돕는 나노 엑소좀 치료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척수 손상이나 시신경 손상 환자의 신경을 재연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며, 2026년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샬티엘 박사는 “이 연구가 가자 전쟁 부상 병사들에게 새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는 텔아비브대 다니엘 오펜 교수와 테크니온대 슐라밋 레벤베르크 교수의 협력으로 발전했다. 샬티엘은 “만약 독일에 그대로 남았다면 이스라엘은 이 혁신 기술을 세계에 선보일 기회를 잃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언스어브로드는 정부 부처, 대학, 민간 기부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두아니 국장은 “지금이 이스라엘로 돌아올 기회”라며 “조국의 의료·과학계가 이들의 경험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약하자면, 이스라엘은 전쟁과 정치 혼란 속에서도 해외에 나간 인재들의 귀환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10·7 이후, “조국과 가족을 지키겠다”는 의식이 확산되며 과학자 귀환의 물결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