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형 기자 기자
![]() ▲ 2026년 3월 18일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앞두고 가자 북부 가자시티의 한 시장에서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 Threads@majdi_fathi |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영토내정부활동조정기구(COGAT)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엔(UN)의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 주장에 반박했다.
COGAT은 27일 “현장의 현실이 크게 바뀌었는데도 낡은 서사를 재활용하는 것을 멈출 때가 됐다”며 “휴전 기간 식량 반입량은 UN이 자체 산정한 필요량의 4배에 달했다. 공급은 충분하고 경로는 열려 있으며 요청이 들어오면 계속 승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협력 요청과 실제 협력 내용, 그리고 UN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내용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COGAT이 반박한 UN 게시물은 26일 올라온 것으로 “가자에서 5가구 중 1가구가 하루 한 끼로 버티고 있으며 많은 가정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돈을 빌리거나 극단적인 수단에 의존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물의 하단 링크는 관련 보고서가 아닌 기부 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COGAT은 같은 날 별도 게시물에서 “슬로건이 아닌 사실로 이야기하자”며 “하루 평균 600대의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 중 70~80%는 식량을 싣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휴전 개시 이후 의료 장비 1만2500톤 이상이 가자에 반입됐으며, 전쟁 개시 이후 의약품 반입 요청은 단 한 건도 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안 검색은 오직 하나의 목적, 즉 지원 물자가 하마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한다”며 “하마스가 병원과 의료 인프라를 테러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의료 지원 임무에 끊임없는 도전 과제”라고 덧붙였다.
UN 주도 인도적 지원이 제약을 받고 있다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주장도 반박했다. COGAT은 24일 게시물에서 “지난 한 주 하루 600대 트럭 중 UN이 담당한 비중은 2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80%는 민간 부문과 다른 파트너들이 성공적으로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UN이 원한다면 언제든 규모를 늘릴 수 있으며, COGAT은 지원 물량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자 식수 문제를 둘러싼 수치도 엇갈린다. 유니세프는 실제 가용량이 음용수 7리터, 생활용수 16리터에 그치며, 최소 권고 기준인 하루 6리터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민도 많다고 주장한다. 반면 COGAT은 수도 파이프라인 4개와 담수화 시설을 통해 가자 전역에 하루 7만 세제곱미터, 1인당 약 30리터의 물이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27일 이스라엘군이 4월 중순 수도 기술자 1명과 트럭 운전사 2명을 사살해 식수 공급을 악화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운전사 사망 사건에 대해 “위협을 인식하고 사격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들이 하마스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유로운 외부 취재가 사실상 봉쇄된 가자지구의 특성상 현지에서 나오는 통계와 피해 주장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도 가자 위기 논쟁을 둘러싼 배경으로 거론된다.
데이르알발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가자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과 기반시설이 파괴돼 전쟁 이전과 같은 일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주민들의 고통 자체를 부정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파괴의 출발점이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전후 재건과 인도적 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하마스 문제 해결을 꼽는 목소리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