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사후(事後) 관리와 관련해 튀르키예군의 참여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군의 ‘지상 부대 진입’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개입 시도를 일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 쇼시 베드로시안은 “가자에 튀르키예 군화가 닿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추진 중인 국제 안정화군(ISF) 구상에 대해 “튀르키예의 참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과거 긴밀한 군사·외교 관계를 유지했지만, 2년간의 전쟁 동안 관계가 완전히 붕괴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마스를 “저항 세력”으로 칭송하고 이스라엘을 “집단 학살국”이라고 비난했으며, 튀르키예는 올해 초 이스라엘과의 무역을 전면 중단하고 영공을 폐쇄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이스라엘 고위 인사 37명에게 ‘전쟁범죄 혐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스라엘 외무장관 기드온 사아르는 “독재자 에르도안의 또 다른 홍보 쇼일 뿐”이라며 튀르키예의 법적 공세를 조롱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에르도안을 조롱하는 이미지와 함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튀르키예어로 “튀르키예의 체포영장은 쿠르드족 학살에 더 어울린다. 이스라엘은 강하고 두렵지 않다. 당신은 앞으로도 가자를 망원경으로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야당 지도자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역시 “이스라엘 고위층을 기소한 튀르키예는 가자 사후 체제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튀르키예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안’은 가자에 임시 국제안정화군을 창설해,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뒤 안보를 유지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인도네시아·파키스탄·아제르바이잔 등 이슬람권 국가들과 협의하며 “팔레스타인 스스로 통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인이 스스로를 다스리고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국제사회는 이를 외교·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톰 배락 주튀르키예 대사는 “튀르키예의 하마스와의 관계가 휴전을 이끈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며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상호 불신을 극복하면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두 나라가 다시 무역 협정을 맺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D 밴스 미 부통령 역시 “튀르키예는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외국군의 주둔 문제는 이스라엘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의 개입을 “안보 주권에 대한 침해”로 간주하며,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구상 속에서도 “자국 안보는 자국이 책임진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가자지구의 사후 통치와 치안 문제를 둘러싼 이스라엘·튀르키예·미국 간 긴장은
향후 국제안정화군(ISF) 구성 논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