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형 기자 기자
![]() ▲ 2023년 10월 이스라엘군은 아부 오베이다로 알려진 하마스 대변인이 후다이파 사미르 압둘라 알칼루트로 확인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 이스라엘 방위군(IDF) |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30일 공동 성명을 통해 하마스 군사 조직의 대변인이자 선전·심리전 책임자였던 아부 오베이다(본명 후다이파 사미르 압달라 알칼루트)를 가자시티 리말 지구의 한 아파트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번 작전은 신베트 지휘 아래 사전 확보된 정밀 첩보와 정보국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며 “공습 전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밀 유도무기 사용, 공중 감시, 추가 정보 검증 등의 절차가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오베이다는 10여 년간 하마스 군사 조직의 선전·심리전을 이끌며 대변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는 하마스 대변인실을 총괄하고, 정치 지도부와 군사 조직 간 메시지를 조율했으며, 가자지구 및 전 세계 지지층을 겨냥한 선동 영상과 심리전 영상을 제작·배포한 핵심 인물이었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학살 당시 하마스 대원들이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고,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 납치 장면을 담은 심리전 영상을 잇따라 공개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줬다.
이스라엘군은 오베이다가 “10월 7일 이전부터 활동하던 하마스 군사 조직의 최상위 생존 지도자 중 하나였다”며 그의 제거가 하마스 심리전에 중대한 타격을 줬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발표를 ‘심리전’이라 일축하며, 팔레스타인 매체에 관련 보도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주거 건물을 폭격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31일 팔레스타인 소식통을 인용해 오베이다의 사망이 하마스 내부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과거 고위 간부의 사망 사실을 몇 주, 혹은 몇 달 뒤에야 공식 발표하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 5월 유럽병원 지하 터널 공격으로 사망한 무함마드 신와르(하마스 전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의 경우, 이스라엘은 즉각 공습이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하마스는 수개월이 지난 29일에서야 그의 죽음을 인정했다.
오베이다는 특유의 붉은 케피예로 얼굴을 가리며 수년간 하마스의 상징적 얼굴로 자리해왔다. 그의 연설과 영상은 이스라엘 사회와 지도부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전쟁 내내 하마스의 ‘심리전 얼굴’로 추앙받았다. 이스라엘에서는 그가 신와르 형제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하마스 지도자로 평가돼 왔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작전으로 하마스 최고위 지도부의 잔존 세력이 크게 축소됐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그의 제거가 하마스의 선전·심리전 기둥을 무너뜨린 중요한 성과이며, 향후 남은 고위급 제거 작전에도 연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