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형 기자 기자
![]() ▲ 2025년 10 23일 이스라엘군 공습 이후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X @N12News |
이스라엘군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어온 헤즈볼라 목표물 공습을 최근 들어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 레바논 남부 전역에서 주요 거점과 지휘관들을 잇따라 공습했다. 이는 지난해 말 체결된 휴전 이후에도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를 거부하고 군사 인프라 재건에 나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2일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인근 아인 카나에서 드론 공습으로 라드완 부대 소대장 이싸 아흐마드 카르발라를 표적 사살했다. 그는 당시 모터사이클을 타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는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 인근에 있는 헤즈볼라 훈련 캠프와 미사일 제조시설 등을 동시 타격했다.
공습은 주말에도 계속됐다. 24일 나바티예 인근 톨 지역에서는 헤즈볼라 남부사령부의 물자·보급 책임자 아바스 하산 카라키가 차량 표적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베이루트 공습으로 숨진 전 남부사령관 알리 카라키의 친척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클라일레와 하루프 지역에서 라드완 부대 지휘관급 인물들이 연속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브치트 지역 공습으로 라드완 부대 대전차 유닛 지휘관 자인 알아비딘 후세인 파투니를, 클라일라 지역 공습으로 라드완 부대 지휘관 무함마드 아크람 아라비야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26일에도 나콰라 인근에서 또다시 헤즈볼라 지휘관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사우디 방송 알하다스를 통해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의 공습이 “헤즈볼라의 테러 인프라 복구를 차단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며 “이들의 활동은 지난해 11월 26일 체결된 휴전 합의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가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의 무장 해제 계획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재무장을 하고 있다”며 “로켓 재배치, 인력 충원, 거점 복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레바논 정부는 지난달 헤즈볼라 해체를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을 제시했으나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은 “무기를 내려놓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레바논 안보군(LAF)의 주권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2억3천만 달러(약 3,200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지원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 이행과 레바논 전역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통치권 확립을 돕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결의안은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채택된 것으로, 레바논 남부에서의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명시하고 있다.
톰 배럭 미 대통령 특사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베이루트가 주저한다면 이스라엘이 단독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레바논이 헤즈볼라 무장 해체에 실패한다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조직은 머지않아 이스라엘과의 대규모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