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전쟁중에도 붐비는 마하네 전통시장 (이갈렙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12일째로 접어들면서 전쟁의 향방이 이스라엘 내부 사회의 결속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예루살렘포스트 사설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던 전쟁과 같은 기간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들은 이번 작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작전의 명칭은 이스라엘에서는 ‘포효하는 사자’ 작전, 미국에서는 ‘에픽 퓨리(Epic Fury)’로 불린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2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전투에 가세해 로켓 약 160발과 드론 43대를 포함해 200발 이상의 공격을 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공격들은 주로 민간 지역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시민 피해를 노린 무차별 공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주 베이트 쉐메시에서는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
또 10일에는 요격망을 뚫은 미사일이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떨어져 1명이 숨졌다.
이 외에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수천 명이 심리적 충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은 민방위 지침을 따르는 시민들의 대응 덕분에 피해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시민들은 경보가 울리면 즉시 방공호나 안전실로 대피하는 지침을 대부분 준수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분위기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하루에 몇 차례씩 경보가 울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은 일정한 ‘전쟁 일상’에 적응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도로에는 차량이 다시 늘고 카페 등 일부 상업시설도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들의 경계심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이란이 노리는 전략 중 하나가 이스라엘 사회 내부의 균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이스라엘 사회는 전쟁 자체에 대해서는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약화시키기 위한 작전을 지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쟁 속에서 경제와 교육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은 점차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민방위사령부는 최근 일부 직장의 정상 출근을 허용했다.
전쟁으로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자 재무부가 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는 여전히 원격 수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출근과 돌봄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14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부모 중 한 명이 무급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충분한 대책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으며 학부모들과 야당의 반발을 불러왔다.
전문가들은 전쟁 상황에서 완벽한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부 활동을 재개해야 하지만 학생들의 대면 수업 재개는 여전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설은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스라엘 사회의 경계심과 결속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 역시 전쟁 속에서도 시민들이 가능한 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