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헤즈볼라 동시 공격…이스라엘 북부 로켓 150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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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이 떨어진 뒤 2026년 3월 11일 이스라엘 북부 비이나(Bi’ina) 지역의 한 주택이 파손된 모습. (이스라엘 소방·구조 당국)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동시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이스라엘군(IDF)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1일 저녁부터 수시간 동안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최소 150발의 로켓과 드론을 발사했다. 같은 시각 이란은 이스라엘 중부와 북부, 남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첫 공격은 이날 오후 8시쯤 시작됐다. 헤즈볼라는 약 100발의 로켓을 한꺼번에 발사했고 동시에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 중부를 향했다. 이후 추가 미사일이 북부와 남부 지역을 겨냥했다.

 

이스라엘 방공망은 대부분의 미사일과 로켓을 요격했다. 그러나 일부 낙탄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했고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응급구조기관 마겐다비드아돔은 35세 여성과 50대 남성이 파편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북부 갈릴리 지역과 하이파 일대에서는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레바논 국경에서 최대 50km 떨어진 지역까지 경보가 확대됐다. 일부 장거리 로켓은 텔아비브 인근까지 날아가 경보가 발령됐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텔아비브 인근 글릴롯 기지를 목표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지는 이스라엘 군 정보부대인 8200부대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공군은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과 레바논 전역의 로켓 발사대를 대규모로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약 30분 동안 진행된 공습으로 베이루트 남부의 지휘소 10곳과 다수의 로켓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공습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후 현지에서는 대형 폭발과 연기가 목격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베이루트 인근 아라문 지역에서 3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베이루트 중심부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레바논 정부에 책임을 묻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레바논에서 군사 작전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비군 추가 동원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을 통해 레바논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국가 기반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공중 작전을 시작한 이후 긴장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헤즈볼라가 동시에 공격에 나선 이번 사태가 중동 정세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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