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서 ‘하레디 징병 반대’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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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하레디(초정통파 종교인)들이 예루살렘 도심에 모여 징집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하레디) 공동체가 30일 예루살렘 도심에서 대규모 징병 반대 시위를 열었다. 주최 측이 ‘백만인 행진(Million Man March)’이라 이름 붙인 이번 집회에는 수십만 명이 참여했으며,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행인과 충돌하고 기자들에게 물병과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

 

예루살렘 중심부로 향하는 1번 고속도로 주요 구간이 전면 통제되면서 도시 전체 교통이 마비됐다. 이츠하크 나본 기차역도 혼잡 우려로 일시 폐쇄됐다. 경찰과 국경경찰 약 2,000명이 배치돼 시위대 통제에 나섰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충돌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N12 방송과 채널13 취재진은 시위대의 투척 공격을 받아 장비가 파손됐다. 일부 기자들은 “너희들은 유대인이 아니다” “불신자다”라는 욕설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고속도로 진입 지점에서 시위 현장으로 향하던 버스가 후진하던 중 교통정리 경찰을 들이받아, 해당 경찰관이 머리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번 시위는 초정통파 징병 강화를 골자로 한 법안이 의회 논의에 오르기 전 벌어졌다. 보아즈 비스무트 의회 외교·안보위원장이 초안을 마련 중이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청으로 논의가 다음 주로 연기됐다.

 

이스라엘 N12 보도에 따르면, 새 초안에는 ▲하레디 전투병 비율(쿼터) 의무 삭제 ▲민간 봉사활동을 징집 실적으로 인정 ▲‘하레디’ 정의 완화 등의 조항이 포함돼 기존보다 강제성이 약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레디 지도자들은 “군 복무는 토라(율법) 공부와 양립할 수 없다”며 전면 반대를 외치고 있고, 정부는 “안보와 사회적 형평을 위해 일정한 병역 의무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시위는 종교적 신념과 국가 의무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상징적 장면으로, 이스라엘 사회 내부의 깊은 균열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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