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드바셈 “홀로코스트 희생자 500만 명의 이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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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렙 기자 기자

▲ 야드바쉠 기념관안의 모습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세계 홀로코스트 추모관 ‘야드바셈(Yad Vashem)’이 나치에 의해 살해된 유대인 600만 명 중 500만 명의 이름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기관 설립 이후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피해자 신원 복원 작업이 사상 처음으로 5백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야드바셈은 이를 “역사적 이정표이자, 아직 끝나지 않은 도덕적 의무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다니 다얀 야드바셈 의장은 성명을 통해 “500만 번째 이름에 도달한 것은 하나의 이정표이자, 여전히 남아 있는 과업을 일깨우는 일”이라며 “각 이름은 한 아이, 한 부모, 하나의 목소리였다.

그들의 정체성을 되찾는 것은 인류의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야드바셈은 현재까지 전 세계 2,000여 개의 유대인 공동체, 기록보관소, 연구기관과 협력해 이름을 수집해왔다.

핵심 프로젝트인 ‘증언의 페이지(Pages of Testimony)’를 통해 생존자, 가족, 친구들이 직접 작성한 추모 기록지 280만 건이 확보됐다.

이 자료는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되었다.

 

야드바셈은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약 100만 명의 이름은 영원히 미확인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약 25만 명의 추가 복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생존해 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는 약 20만 명으로, 그중 절반 이상이 향후 7년 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야드바셈은 “생존 세대가 사라지기 전에 이름과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강조했다.

 

야드바셈의 알렉산더 아브람 ‘희생자 명부관’ 소장은 “‘증언의 페이지’는 무덤 없는 희생자들을 위한 상징적 비석”이라며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묻힌 자리도,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들의 이름을 복원하는 것이 곧 인간성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드바셈의 중앙 데이터베이스(Central Database of Shoah Victims’ Names)에는 영문, 히브리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6개 언어로 검색 가능한 500만 명의 이름이 수록돼 있다.

연구진은 편지, 일기, 나치의 행정 문서, 추방자 명단, 인구조사 기록, 전범 재판 자료 등 방대한 사료를 결합해 피해자 정보를 재구성했다.

또한 유대인 묘지의 비문과 시나고그 추모판을 직접 조사하는 현장 프로젝트도 병행됐다.

 

야드바셈은 데이터베이스 공개 이후 수많은 가족들이 실종된 친족의 행적을 확인하거나

잃었던 혈연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이름의 철자 변형과 지역별 표기 차이를 AI가 자동 인식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현재도 매주 새로운 기록이 추가되고 있다.

 

야드바셈은 이번 성과를 기념해 오는 11월 6일 예루살렘 본관 세미나, 11월 9일 뉴욕 야드바셈 USA 재단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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