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렙 기자 기자
![]() ▲ 2025년 2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wikimedia commons) |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깊은 위기에 봉착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하욤이 27일 심층 분석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4월 중순 미 상원은 버니 샌더스 의원이 발의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차단 결의안 표결을 두 차례 실시했다. 두 결의안 모두 부결됐지만, 찬성표를 던진 의원 구성이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관계에 가해지는 충격의 규모를 드러냈다. 처음으로 수십 명의 주류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민주당 코커스 내 유대계 상원의원 10명 중 7명이 포함됐다.
워싱턴 연구소 선임 연구원 데이비드 마코프스키는 이스라엘하욤에 “이것은 모든 지원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스라엘이 IDF 외부에서 가진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인 초당파적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스라엘인들이 반드시 직시해야 할 “적신호”라고 밝혔다.
여론 지형의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4월 초 발표된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미국인 60%가 이스라엘에 대해 비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2년의 42%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매우 비호감”이라는 응답은 2022년 10%에서 28%로 거의 세 배로 늘었으며,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체 비호감 비율이 80%에 달했다. 갤럽의 2월 말 여론조사에서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에 동정심을 느끼는 미국인 비율(41%)이 이스라엘 지지자(36%)를 앞질렀다. 2018년까지 이스라엘 우위의 평균 격차는 43%포인트였다. 18~34세 연령층에서는 53%가 팔레스타인에, 23%만이 이스라엘에 동조한다고 답했다.
텔아비브대학교 미국학 센터 소장 요아브 프로머 박사는 “가자와 이란에서의 전쟁이 변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수년간 진행돼 온 과정을 가속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민주당과 젊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이스라엘 지지가 눈에 띄게 감소해 왔다고 밝혔다. 그가 보기에 가장 깊은 변화는 인식의 전환이다. “수십 년간 이스라엘은 다윗으로 여겨졌다. 그것이 뒤집혔다. 이제 이스라엘이 골리앗이다.”
초당파를 아우르며 확산되는 서사도 주목된다. 카말라 해리스부터 터커 칼슨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과 네타냐후가 미국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였다”는 주장이 세를 키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가 수개월에 걸쳐 미국에 광범위한 공격 참여를 압박하고 실현되지 않은 정권 교체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쪽에서는 이스라엘이 트럼프를 전쟁으로 끌어들여 대선 공약 이행에서 대통령직을 탈선시켰다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원의 58%가 여전히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지만, 18~49세 공화당 지지자 57%가 이스라엘에 비호감을 갖고 있다는 퓨 조사 결과는 세대 균열이 양당 모두에 걸쳐 있음을 보여준다.
한때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로비 단체였던 미국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의 위상 변화는 이번 위기의 가장 명확한 상징이다. AIPAC의 오랜 후원자이자 활동가인 레니 로스는 이스라엘하욤에 “미·이스라엘 관계에 대한 지지는 초당파적이어야 한다. 어느 한 당을 선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오늘날 그것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시인했다. 프로머는 “30~40년간 AIPAC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은 민주·공화 의원들에게 가장 탐나는 일이었다”며 “오늘날 대부분의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완전히 반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들이 AIPAC 기부를 거부한다는 사실을 자랑하고, 지지를 받는 사람은 외국을 위해 일한다는 의심을 받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존재 자체도 이 위기의 상징이 됐다. 프로머는 “민주당은 이란 핵 합의를 놓고 오바마에 반대한 2015년 의회 연설을 잊지도, 용서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퓨 조사에서 미국인 59%가 네타냐후를 세계 문제에서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 42%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미국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56%가 네타냐후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답했다.
마코프스키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는 이해관계에만 기반한 적이 없다”며 “이해관계는 정부를 묶지만, 공유된 가치는 사회와 국민을 묶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 국민과 맺는 관계를 지탱하는 것은 이것이며, 미국 정부와의 관계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벤그비르와 스모트리히가 참여하는 또 다른 정부가 구성된다면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스라엘인들이 이 가치 기반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항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